광명시 공무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는 게 좋지요, 일을 하고는 싶어도 광명시에 돈이 없어서..” 결국 광명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그놈의 ‘돈’ 때문에, 돈 없는 광명시에 사는 주민들은 이 말 한마디에 쪼그라들 수밖에요.

이렇게 돈이 없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광명시가 200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에서 주는 특별교부세를 단 한푼도 못 받은 이유는 사업 신청을 아예 안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7~8,000억원의 돈이 각 지자체의 지역현안사업, 재해복구를 위해 나누어 배분됐으며 지역에서는 이 돈을 주민복리차원의 근린공원조성, 복지시설, 도서관, 체육시설 건립, 도로건설, 보수 등에 사용했습니다.

특별교부세라는 것이 정부의 ‘쌈짓돈’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돼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왜 앉아서 이렇게 받아 먹을 수 있는 ‘눈 먼 돈’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명시만 멍청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느냐에 시민들의 가슴은 답답해집니다.

한편으로 특별교부세는 지역 정치인들의 성적표로 통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을 챙기기 위해 이 돈을 더 따려고 했고 각 지자체에서는 국회의원을 앞에 내세워 너도나도 사업을 신청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공무원들 대다수가 굳이 일을 만들어 할 생각이 없을테니 이는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쯤되면 화살은 지지리도 일 안하는 공무원들을 통솔하지 못하는 광명시장과 지역이야 어떻게 되든 웃으며 악수만 하고 다니면 표심이 움직일 거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국회의원에게로 쏠립니다.

광명에는 2명의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물론 지역과 유대가 거의 없는 비례대표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3명입니다. 그 중엔 광명시장을 한 후 국회의원이 됐고 야당 정책위의장을 거쳐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힘 있어 보이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광명이 중앙 시스템을 잘 몰라 신청도 안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중앙 시스템을 모르는 광명시에 이를 조언할 생각이 없습니다.

전임시장 때나 지금이나 광명시와 국회의원의 관계는 찜찜합니다. 그러니 공조는커녕, 정치적으로 흠집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는 것도 고마울 뿐이지요,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 때문에 손해는 누가 보냐고. 아무튼 이래저래 광명시민들만 열 받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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