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환상은 금물..학년별 전략세워 마라톤 학습

요 몇 년간 특목고의 높은 명문대 진학률이 드러나면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특목고 입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2007년 서울대 입학생 중에서 특목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로 2000년 12%라는 비율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비율은 전체 고교생 비율로 따져봤을 때, 일반고 졸업자에 비해 특목고 졸업자가 서울대에 입학할 확률이 4.7배에 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게다가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법조인을 배출한 상위 5개 학교 중 특목고가 세 자리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특목고 입학이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는 첫 단추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높아가는 관심에 따라 특목고에 입학하는 것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만큼이나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특목고 신입생 선발 방식은 특별전형, 일반전형, 특례 입학으로 나뉜다. 특목고 입시전형은 각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내신성적, 학업적성검사, 인성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내신성적은 교과 점수, 각종 경시대회나 인증 성적, 각 학교가 요구하는 주요과목별 가중치가 결정적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각 학교별로 반영하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똑같은 학생이 다른 내신성적을 산출할 수 있다.

적성검사는 각 학교에서 치르는 일종의 본고사로, 외고의 경우는 영어듣기와 함께 영어구술, 수학구술, 언어시사구술고사를 치르고, 과학고의 경우는 수학과학 탐구력 검사, 영재성 판별 검사, 창의성 검사를 거치게 된다.

인성면접은 학생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으로써, 소수의 학교에서만 점수화할 뿐, 참고사항으로만 활용된다.

특목고에 응시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성적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우수한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내신성적이 가지는 변별력은 그다지 크지 않고, 각 학교에서 치르는 학업적성검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의 견해이다. 표면상으로는 내신비중이 50~70%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비율은 2.5~7.5%에 불과하다.

특목고를 희망한다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각 학교에서 제시하는 전형방법에 따라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대부분의 특목고가 지원자격을 내신 상위 10%내외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내신이 실제 전형에서 크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자격조건에는 필수적이기에 특목고에 응시한다고 해서 내신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내신성적을 내놓고, 학교별 적성고사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외고의 경우 영어는 기본이고, 언어, 수리, 사회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중학생만 되더라도 학교 내신, 수행평가, 각종 경시대회로 인해 따로 입시준비를 할 짬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에 따른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스스로 강한 목표의식과 열정이 갖춰진 후, 학년별 학습전략을 세워 마라톤 경주에 임하는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목고 진학 후 학생들의 적응력이다. 우수한 학생들만 모아 놓은 집단에서 난생 처음 열등감에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특목고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금물.

광명입시학원에서 진학지도를 담당하는 한 강사는 “특목고 커리큘럼이 차별화되고 다양하지만 오히려 일반고보다 더 드센 대입 압박과 경쟁 스트레스가 많다”면서 “특목고 수업은 명문대 진학의 한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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