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 성모길내과 길욱현 원장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이제 심장 내과의사들이 여름내 쉬었던 손을 다듬고, 준비할 시간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겨울은 심장내과의사들에게는 성수기입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이 여름에는 좁아도 피를 잘 소통시키다가 날씨가 차가워 혈관이 수축하는 관계로 협심증이 발현되고, 심근 경색 환자가 생깁니다. 혈관을 좁아지지 않게, 또는 막히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강심장을 만드는 비법, 잘 들어 보십시오!

우선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안심하지 않는 것이 첫째입니다. 나이가 들면 혈관도 늙습니다. 혈관이 딱딱해지고, 군데 군데 좁아집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힘이죠.

남자는 45세, 여자는 55세 이후가 되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따라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심전도 등의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가슴이 쥐어 짜고 눌리는 듯 아프고, 뻐근하며 숨이 차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한번쯤 심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피로할 때 두통, 현기증, 불안감, 무력감이 나타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머리 뒷부분이 뻣뻣하거나 당기고, 사지 근육통, 피로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입니다. 동맥경화증의 유발 요인인 담배.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간접흡연이 장기간 계속되면 위험은 높아집니다. 과도한 음주 역시 간과 근육을 손상시키고 부정맥과 심근증을 유발합니다. 담배는 아예 끊고 술은 소주 반 병, 맥주 1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셋째로는 과도한 운동은 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한다고 새벽부터 안양천 둔치를 전속력으로 무리하게 뛰기보다는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걷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습니다. 새벽 찬바람을 맞는 것은 심장 혈관 입장에서 보면 준비없이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100∼200 칼로리를 운동으로 소모시키는 것이 좋고, 그 이상 운동을 한다 하더라도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되나 심혈관 질환을 더 개선시키는 효과는 없습니다.

넷째로는 식생활입니다. 우리 불쌍한 아빠 직장인들, 운동할 시간은 없고, 몸 바쳐 회사에 충성 안하는 것도 아닌데 회식을 빠지자니 찜찜합니다.

이런 충성스런 아빠들! 허리둘레를 한 번 재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자는 허리 둘레 90cm, 여자는 허리 둘레 80cm가 넘으면, 심장마비 및 발작 발생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협심증 환자가 저녁 만찬 후 가슴통증을 느끼는 원인의 하나도 과다한 지방섭취 때문입니다.

특히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기름진 육류, 비계, 버터, 전지 분유로 된 유가공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계란 노른자나 내장, 새우 등이 있고,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으며, 많이 먹는 사람은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가 줄어듭니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 수분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되고 쥬스보다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강조 하고 싶은 것은 “여유있게 즐기며 삽시다”입니다. 대부분 심장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환자는 다혈질입니다. 조용히 규칙적으로 열심히 자기 일 잘하고 있는 심장을 자극하지 맙시다. 그나마 좁아진 혈관을 가진 심장은 여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데, 갑자기 신경질 내면 혈관은 더 좁아지고 심장은 지칩니다. 세상 일 아무리 중요해도 심장보다 더 중요하겠습니까. 여유롭게, 혈관을 넓히며, 즐기며 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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