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젊음!"

홍대 앞 인디밴드로 시작해, 이제는 당당히 오버에 입성한 밴드 노브레인이 5집을 발매했다. 4집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후 2년만이다. 이번 5집에서는 80년대풍의 물씬 풍긴다. 50초 짜리 첫 트랙 인트로에서는 흡사 헤비메탈 밴드의 비장미마저 느껴진다. 앨범 마지막에 숨겨져 있는 히든 트랙에는 80년대의 디스코텍 백뮤직 같은 느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정제되지 않은 거침과 장난끼 어린 사운드는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단순화된 펑크 사운드를 기본으로, 다양한 80년대풍을 혼성모방했다. 앨범 전면에도 단순화된 켈리그라피와 헤비메탈 밴드들의 속칭 '후까시'를 재미있게 모방한 북클릿 역시 이번 새 앨범의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멤버들 대부분이 이제 삼십대에 접어들어서인가, 초기 시절보다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은 역시나 의도되지 않은 '조악함'과는 거리를 두고, 의도된 '촌스러움'을 듣는이의 입맛에 맞게 연출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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