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 강매..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줘

광명시가 일부 지방지에서 발행되는 도서를 각 부서의 일반운영비로 지출하고 있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명시의회 조미수 의원은 “담당과와 관계도 없는 도서구입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것을 누가 관리감독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지방지에서 발행하고 있는 연감, 주간지 혹은 자매지 형식의 책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가격은 연감의 경우 15~20만원선이다.

광명시 공무원들은 “자리를 옮기면 어김없이 책을 구입하라는 전화가 오고 이를 거절하면 상관에게까지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 계속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도서는 지방지 본사에서 주재기자들에게 1인당 70~80권의 책을 할당해 판매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지출되는 돈은 일반운영비에서 나가기 때문에 얼마나 썼는지 정확한 통계치조차 알 수 어렵고 정작 공무원 당사자도 해고지가 두려워 쉬쉬하고 있는 실정. 그나마 구입한 책은 부서에서 필요없는 책이라 책꽂이에 꽂아두는 경우가 많다.

모 지방지에서 발행된 경기연감을 17만원에 구입했다는 부서의 관계공무원은 "계속 사라고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샀지만 쓸모가 없어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책 구입을 하지 않는 부서의 공무원은 “그런 요구들은 많이 들어오지만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지 못한다고 거절하고 있다”며 “그런 것을 사려면 개인이 돈을 내야지 왜 세금을 쓰느냐”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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