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톡톡 - 40대 아줌마들이 이야기하는 주부취업

▶일시 : 2005년 7월 12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 광명지역신문 사무실
▶참석자 (가나다순) : 김정옥(44,경리), 김지람(48,광명시청 양성평등계장), 서인숙(43,광명지역신문 객원기자), 윤혜숙(43,광명지역신문 객원기자), 이경애(49,전업주부), 지현숙(45, 학습지교사)

이경애 : 애들이 좀 크니까 일하고 싶더라고요. 근데 막상 하려니까 마땅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갈데도 없는거야.

윤혜숙 :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식당도 여자 서른 다섯에는 홀서비스하고 마흔 넘으면 뒤돌아 서서 일해야 한다고. (웃음)

김정옥 : 맞아. 나이제한 때문에 갈 데가 없어. 거의 마흔 정도에서 끊기더구만.

서인숙 : 5년동안 집에만 있다가 우연히 신문사 객원기자로 일하게 됐어. 근데 이상하게 남편이랑 애들한테 자신감이 생기는거야

김지람 : 남편한테 잘못하면 신문에 낸다고 하나?

서인숙 : 그래, 정말 그런다니까.(깔깔)

김지람 : 여성 취업률이 늘지만 임시직, 파트직, 자영업처럼 남자들이 꺼리는 곳이 많은 게 더 문제야.

지현숙 : 요즘엔 공장 일거리를 가져다 부업도 많이 하더라고요. 전자부품 조립이나 인형 눈 붙이는 거. 한달에 15만원 번다던데..

이경애 : 그거 했다가 허리 디스크까지 생겼었지. 몇푼 벌려다가 오히려 손해본거야.

김정옥 : 살기 어려우니까 그렇게라도 하는거지. 요즘 어디 남편 벌어다주는 돈으로만 살 수 있나.. 애들 과외비라도 벌어야지.

지현숙 : 그런 일 말고 전문직에 취업하려면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교육하는 곳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윤혜숙 : 여성회관이나 평생학습원 같은 곳은 어떤가요?

지현숙 : 거의 취미생활 정도고 전문적으로 배우기는 좀 그렇던데.. 사람들이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몰라. 홍보가 안돼서..

김정옥 : 여성회관은 전문적인 강좌를 했으면 해요. 옛날에는 전문직업교육강좌를 많이 했는데 요즘엔 안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여성고급인력을 못 키우는 것 같아요.

이경애 : 일하고 싶어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못하는 주부들이 많아요.

김지람 : 어린이집은 많은데 영유아 시설은 많이 부족하지요. 광명시에 있는 시립이 20개, 민간 75개, 놀이방 100개가 있어서 5천명 보육할 수 있어요. 이 중에 영유아반은 각 어린이집마다 1~2개반씩 있어서 2천여명이 들어갈 수 있어요. 영유아만 전담하는 곳은 2개소가 있어요.

윤혜숙 : 정책적인 것도 문제지만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게 더 문제예요. 할 수 있는데도 못한다고 먼저 포기해버리거든요.

서인숙 : 여성들을 위한 직업전문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해요. 뭘 알아야 자신감도 생기는거잖아요.

김지람 :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여성취업을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도요. 주부들이 전문직업교육도 필요해요. 어려움이 많죠. 아직도 양성평등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 때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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