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상업지구는 도박중..경마장 이전하라!

“철산상업지구에 경마장을 유치할 때 광명시와 마사회가 약속한 게 뭡니까. 건전한 레저문화와 주민복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철산상업지구에 문화의 거리가 어디 있습니까. 호객행위하는 삐끼들이 옷벗은 여자들 사진이 들어있는 명함을 뿌리고 다니고 유흥업소들만 즐비합니다. 경마중계가 있는 날이면 도박꾼과 부랑자들이 싸우고 노숙하면서 슬럼화되는데 이게 레저문화이고 주민복리입니까?”

철산 12, 13단지 주민들이 철산상업지구내에 위치한 경마장(마사회 광명지점) 때문에 서민들의 터전이 황폐해지고 철산상업지구가 유흥의 거리로 급속도로 변질되고 있다며 경마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명경륜장 개장을 앞두고 광명사거리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던 성인오락실의 예를 들면서 철산상업지구 역시 도박꾼과 부랑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철산상업지구를 살리자”       주민들은 경마장이 부랑자를 양산하고 철산상업지구를 유흥의 거리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경마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경마       후 경마장 앞 벤치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의 모습
▲ “철산상업지구를 살리자” 주민들은 경마장이 부랑자를 양산하고 철산상업지구를 유흥의 거리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경마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경마 후 경마장 앞 벤치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의 모습
경마장으로 야기되는 인근주민들의 피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철산12단지 이태선 부녀회장은 “경마가 있는 날에는 주민들이 주차공간이 없어 집 주변을 몇 바퀴 돌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철산상업지구의 한 상인은 “경마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에 차를 주차시킨 채 속칭 ‘자동차깡’(자동차를 맡기고 사채를 쓰는 것)을 한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철산상업지구와 접해 있는 12단지 인도가 슬럼화되면서 아이들 교육상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마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술에 취해 싸우고, 아파트 벤치에서 노숙하고, 취객들의 토사물과 마권구매표가 인도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

한편 마사회 광명지점 김낙기 지점장은 주민들의 불만이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김 지점장은 “평일과 경마일 주차량은 별 차이 없다”며 “지하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에 그 정도 주차문제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는 “거리를 더럽히는 것이 경마장을 이용하는 사람이란 증거가 없고 있더라도 소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일에는 경마장에서 노래교실과 꽃꽂이강좌를 진행하고 독거노인에게 기부도 하고 있다”며 “마사회는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마가 열리는 금, 토, 일요일에 철산상업지구내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3,000명. 이렇게 마사회가 광명지점에서 벌어들이는 한달 매출액은 100~13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광명시에 들어오는 세수는 8~9억원이다.

광명시 한 관계자는 “몇 년전 마사회가 경마장을 이전하겠다고 했지만 세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시 집행부가 이전을 만류했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돈 때문에 시민들의 주거환경과 복지를 외면하고 경마, 경륜에 물든 도박도시 광명의 시민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시장, 국회의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마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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