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천변에 모여 화투를 치고       있는 노인들
▲ 안양천변에 모여 화투를 치고 있는 노인들
안양천변에 위치한 광명대교와 철산교에 노인들 50여명이 모여 화투에 열중이다. 여름이면 다리 그늘이 지는 곳에 뉘엿뉘엿 모여 화투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바로 옆에서는 간단한 마실거리와 먹거리까지 판다. 화투판의 판돈은 백원짜리가 왔다갔다 하는 작은 판이다.

이들은 “안양천 둔치에서 노름판을 벌이는 것이 불법이란 것은 알지만, 달리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집에서는 가족들 눈치에 시달려 노인정에 나가봤자 멍하게 텔레비전을 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는 것.

이런 화투판이 벌어진지 벌써 3년여가 되고 있고 경찰과 광명시청에서도 사실을 알고 있지만 놀거리나 일거리가 없는 노인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광명시 경로당은 88개소. 그러나 경로당은 단지 시간을 때우는 장소다. 노인복지관과 요양센터에서 댄스스쿨이나 한글학당 등 프로그램이 있지만 모자라다. 광명시청 노인복지 담당자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행사들은 적지 않지만, 개인들의 성향상, 조직에 끼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갖추고 있는 복지시설은 나쁘지 않다면서 “파고다 공원에 노인들이 모이는 것처럼 노인들이 제도권 외부에서 놀거리를 찾으려 한다”고 말한다.

문현수 광명시의원은 “금전적으로 빈곤한 계층이 노인행사나 프로그램에서 소외된다면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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