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부하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오른 나폴레옹이 부하들에게 그랬답니다. “이 산이 아닌가벼~!”

음악밸리, 소하테크노타운…
광명시의 대형시책사업들이 애당초 법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으로 계획됐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이 소요되고 광명시 미래가 달려있는 사업을 기본적인 법 검토도 하지 않고 추진하려 했다는 허술함에 놀랍니다.

법적 하자가 있어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 시민들을 기만해 온 광명시에 분개합니다. 기본적인 정책입안능력도 갖추지 않았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어 온 광명시의 안일함에 기가 찹니다.

음악밸리를 한다고 숭실대에 부지를 조성원가로 주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소하테크노타운 등 맞춤협동화단지를 조성한다며 기업은행과도 양해각서를 맺습니다.

물론 광명시는 양해각서 체결소식을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학부도 아닌 평생교육센터개념의 숭실대 제2캠퍼스를 마치 대학이 유치된 양 곳곳에 플랫카드로 도배를 합니다. 돈 없는 광명시에 기업은행이 들어와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절대 모릅니다. 시장과 몇몇 공무원, 숭실대, 기업은행 관계자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광명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모릅니다. 광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에 정작 ‘광명시민들’도 없었고 ‘전문가도 없었습니다. 투명하지 못했던 행정은 밀실행정이라는 비판과 아울러, 숭실대와 기업은행 특혜설을 야기 시키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법검토를 하지 않고 수년간 일을 추진한 광명시 정책개발팀의 문책과 그 존폐여부가 논의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 산이 아닌가벼~!” 라는 우스개 소리로 대충 때울 수 있는 가벼운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광명시는 지금 1분, 1초가 아쉽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광명시는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때는 시민들에게 더 알리지 못해 안달하던 광명시가 어쩐 일인지 이렇게 중대한 사안에는 입을 다뭅니다. 안 되는 것을 알았으면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이전에 광명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생쇼 그만 하십시오! 쇼 한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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