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깡패동원이 웬말? vs 버티니 어쩔 수 없어

                      ▲ 프라임아웃렛 관리단이 동원한       용역업체가 새벽에 펜스를 치고 노점을 강제철거하려하자 이에 맞서는 상인들
▲ 프라임아웃렛 관리단이 동원한 용역업체가 새벽에 펜스를 치고 노점을 강제철거하려하자 이에 맞서는 상인들
22일 새벽 4시 반에는 프라임아웃렛의 뒷편도 철제판넬로 펜스가 쳐졌다. 상인들은 매일 새벽 펜스가 쳐지는 것을 막으려 대기했으나 결국 60여명이나 되는 용역직원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철산상업지구에서 귀가하는 많은 시민들이 영문을 모른 채 구경을 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역직원에게 폭력사태에 대한 주의를 주고는 철수했다. 펜스설치 작업은 아침 9시까지 계속됐다.

상인들은 “80년대에나 일어나는 철거깡패가 오늘날에도 동원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분양주 중 한명은 “무리한 요구를 하며 끝까지 버티는 상인들의 점포에 펜스가 쳐지니 깔끔하고 좋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유는 모르지만 안타깝고, 용역직원들의 태도가 정당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월요일에는 이효선 시장이 주선하는 상인대표와 프라임아웃렛 관리단 대표와의 면담이 있었다. 이효선 시장은 당사자간 합의를 종용하면서 철산역 1번출구 앞 인도에 놓여진 천막과 상품들을 치울 것을 요구했다.

                      ▲ 프라임아웃렛 관리단과 상인의       중재에 나선 이효선 시장
▲ 프라임아웃렛 관리단과 상인의 중재에 나선 이효선 시장
그러나 상인 측과 관리단 측 모두 이를 거부했다. 이효선 시장은 이에 대해 “인도를 물건들로 점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며, 이를 치우기 위해 시에서 철거집행을 하는 것도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일”이라 말했다. 그는 경찰을 통해 원인제공자인 관리단에 철거종용공문을 보낼 것이고 이것이 통하지 않아 시당국이 용역발주를 해서 철거하게 된다면 관리단에 비용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이 끝난 후 관리단 대표와 상인 대표는 이효선 시장의 권고에 따라 자리를 옮겨 협상에 들어갔다. 상인들은 작년 3월 이후 계약 해지에 대한 영업손해와 재물손괴나 부상에 대한 보상과 기타 제반사항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관리단 측은 청구할 것이 있다면 법적으로 하라는 입장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인들은 현재 인도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 철거될 경우, 협상의 볼모가 사라진다면서 철거를 다시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또 한번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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