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동원해 펜스 설치..인도좁아 시민들 짜증

                      ▲ 프라임 아울렛 관리단이       용역업체를 동원해 철제펜스를 설치하면서 인도가 비좁아져 통행이 불편한 시민들.
▲ 프라임 아울렛 관리단이 용역업체를 동원해 철제펜스를 설치하면서 인도가 비좁아져 통행이 불편한 시민들.
프라임 아웃렛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서 끊임없이 짜증의 소리가 들려온다. 통행량도 적지 않은 인도가 1미터 남짓으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비좁아 철산역 쪽으로 가려는 사람은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완전히 빠져 나와서야 발을 옮긴다.

비가 한창 쏟아지던 19일 새벽 2시반 프라임 아웃렛 관리단에서 동원한 철거용역 직원들이 프라임 아웃렛 앞 노상점포를 인도갓길 쪽으로 몰아놓고 철제판넬을 설치한 탓이다. 이 노상점포는 프라임 아웃렛 관리단의 무책임한 행태에 반발하며 지속적인 영업권을 요구하는 기존 상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다.

이들 상인 중 하나였던 한상락 씨는 "새벽에 자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 용역직원들에게 뭐하는 것이냐고 묻자 다짜고짜 용역직원들이 초소에 40분간 감금시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씨는 팔뚝에 찰과상을 입었다. 그 후 6명의 상인들이 더 와서 용역업체 직원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상가번영회 조태광 회장의 경우 왼손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입은       상처
▲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입은 상처
프라임 아웃렛은 작년 2월 영업종료를 선언하고, 7월에는 전기공급을 차단하여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프라임 아웃렛 관리단은 얼마전 이랜드 측에 10년간 영업권을 위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상인들에 대한) 일방적 계약 해지와 상인들의 영업을 차단시킨 것으로 현재 소송 중인 상태다.

현재 가게를 명도하지 않고 남아있는 상인들은 40명 정도. 이들은 "관리단의 무책임한 영업 행태 때문에 먹고 살 길이 막막해졌다"면서 지속적인 영업권을 요구하고 있어 관리단과 상인들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광명시는 "철제판넬을 설치한 곳까지 사유지라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하면서 "인도갓길로 밀려난 노점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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