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전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앉을 수 없게 된 조갑순 할머니.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도 탈락해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
▲ 5년전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앉을 수 없게 된 조갑순 할머니.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도 탈락해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
조갑순 할머니(69)는 24시간 누워서 살아야 합니다. 하안주공 13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5년전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친 허리 수술이 잘못되면서 그 날 이후 일어날 수 없게 되었고 장애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할머니의 소원은 허리수술을 받아 앉아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500만원이라는 수술비는 할머니에게는 너무나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조갑순 할머니는 현재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급하는 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살아갑니다.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도 되지 못해 한 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습니다. 딸 둘은 소식이 끊긴지 3년이 넘었고 막내아들은 카드빚 때문에 어려움을겪다가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실직하고 지방에 있는 친구 집에 머무르면 살고 있답니다.

올해 서른 세살인 아들은 5년전 할머니의 허리수술비를 카드로 결재했다가 갚지 못했고 결국 급여마저 차압 당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나 때문에 애들만 고생이지.” 할머니는 자식 생각에 편할 날이 없습니다.

얼마전까지 할머니는 아들이 보내 온 20만원의 생활비를 받아 관리비를 제외한 5만원을 가지고 한달을 근근히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들의 실직으로 이 돈마저 없습니다. 할머니는 생활비라도 벌고 싶지만 성치 않은 몸에 돈 벌수 있는 일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할머니는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삼남매를 혼자 키웠습니다. 공사판 막노동부터 파출부까지 궂은 일은 안 해본 것 없이 억척스럽게 살았답니다. 조갑순 할머니는 고생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은 자식들을 생각하며 인터뷰 도중 몇 차례 눈물을 흘립니다.

조갑순 할머니가 자유롭게 앉아 움직이며 스스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날은 올 수 있을까요?

계좌 : 104505-02-099528 (우체국)
예금주 : 조갑순
문의 : 2611-7961 (광명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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