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인테리어 전문 리폼공방 '뚝딱군 쓱싹양'
하안7단지에 사는 이정미(38) 주부는 사과궤짝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며 작품 구상에 푹 빠져 있다. 뭘 만들까 한참을 고민하다 대패로 사과상자를 한참을 문지른다. 가까이 다가가 물어보니 집에서 쓸 예쁜 옷걸이를 만들거란다. 사과상자와 옷걸이라.. 어쩐지 전혀 느낌이 다른 이 작품이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
일주일 후.. 이정미 씨는 신나서 기자에게 연락을 한다. 옷걸이가 다 만들어졌으니 한번 와서 구경하라는 것이다. 정말? 신기하고 궁금한 맘에 한달음에 가본다. 그럴듯하게 생긴 옷걸이 옆에 정미씨가 포즈를 취하고 자랑스럽게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하안동 주부들 사이에서 리폼(Reform) 열풍이 불고 있다. 못 쓰게 된 플라스틱통, 버려진 액자, 철망, 나무상자, 빨래판..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다. 리폼이 이처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나만의 취향에 맞게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고장난 시계가 화사한 장식장으로, 컴퓨터 책상이 홈바로 변신한다. 불가능이란 없다.
뚝딱군 쓱싹양(대표 김성수)는 국내유일의 리폼공방이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가구 공방은 전국적으로 많지만 재료와 관계없이 만들 수 있는 리폼과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뚝딱군 쓱싹양’ 뿐이다.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것보다 리폼공방을 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돈 되는 일보다 돈 안되는 취미를 위해 시간을 쓰는 저를 보고 철없다고들 하지요.”
김 대표가 이 공방을 시작한 것은 올 4월부터다. 서울 독산동에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아이러브리폼’이란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다가 리폼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의 질문공세에 직접 경험하고 작품을 손수 만들 수 있는 리폼공방을 만들었다. 리폼에 관심이 많은데 공구도 없고 장소도 마땅치 않은 이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필요한 재료들을 저렴하게 공동구매할 수 있는 ‘리폼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뚝딱군 쓱싹양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편한 시간에 공방에 들러 작업을 하면 된다. 시간이 자유롭지 못한 주부들을 위한 배려다.
공방의 주인은 김성수 대표가 아니라 회원들이다. 김 대표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공방에 들러 새로운 기법을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궁금증을 풀어준다. 나머지 시간은 회원들이 알아서 공방을 열고 작품을 만든다. 현재 이 공방을 이용하는 회원은 12명이다. 회원들은 카페를 통해 서로의 작품과 정보를 공유한다.
비용도 부담없다. 3개월에 5만원만 내면 내 취향에 맞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을 손수 만들 수 있다. 리폼에 필요한 공구와 재료들은 모두 무료다.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다면 리폼공방 ‘뚝딱군 쓱싹양’을 찾아보자. ‘뚝딱군 쓱싹양’은 하안사거리 신한은행 뒷건물(킴스마트 앞) 부림코아빌딩 4층에 있다. 문의는 893-2828, 011-757-4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