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편해요. 근데.. 눈치보이겠죠?"

지난 6일(금) 광명시청 제1별관에 모유수유실 '햇살방'이 문을 열었다. 햇살방은 모유수유실을 겸한 여성 공무원 전용 휴게실로 그야말로 남자 공무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광명시청 가정복지과 신순기 과장은 "여성의 신체적,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여 여직원 휴게실을 설치, 근무시간 중에도 수유 또는 유축이 가능하도록 하며 임신 중인 여성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줄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여직원 전용 휴게실이 없어 임신 중인 여성이 근무 중 불편할 때 쉴 곳도, 유축할 곳도 마땅치 않아 화장실이나 서고 등에서 비위생적으로 처리해왔다.

광명시 여성공직자 40세 이하 263명 중 가임가능 여성이 80%. 그 중 임신 중인 여성이 9명, 출산휴가 15명, 육아휴직이 16명으로 매년 출산과 관련된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수유실에 설치될 필수용품은 물론 무공해 천연 페인트로 임산부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신경써서 인테리어 했다.

주민생활지원과 고영윤(34세, 임신 6월)씨와 황미연(34세, 임신 4월)씨는"초산인데다 그동안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의자에 쪼끄려 앉아서 점심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편히 쉴 수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며 마냥 기뻐했다. 의자에도 앉아보고 침대에도 누워보고 이리저리 둘러본 그녀들은 한마디 한다.
"너무 편하고 좋아요. 근데... 정말 힘들어서 쉬어도 동료들한테 눈치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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