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열리면 이만기의 승부를 보기 위해 달려갈 정도로씨름의 한 판 승부를 즐겨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일요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장사씨름대회를 한다기에 다른 곳으로 놀러갈 일정도 취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체육관을 찾았다.

내 친구가 나오는 경기라 관심이 많았던 나였지만,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었다. 함께 동행한 우리 아들 녀석은 목마르다 보채고 나 역시 뜨거운 뙤약볕 아래 친구를 응원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땀이 흘러 더 이상 머물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일정까지 포기하고 씨름을 보려고 갔건만 그 좋아하는 씨름을 다 보지도 못하고 아들과 함께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누구를 귀빈이라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귀빈석을 보니 의자도 있고, 햇빛을 가릴만한 천막도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을 위한 배려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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