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사상사 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
『어둠의 저편』은 『해변의 카프카』이후 2년 만의 신작이자, 그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수십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였으며, 하루키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소설적 구조와 주제, 표현 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하루키 문학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디세이>의 호메로스 이후, 세계문학사는 서양작가들이 독점해 왔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혜성처럼 등장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후의 명작 <상실의 시대>를 비로한 11편의 장편소설과 숱한 단편소설을 잇달아 발표,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뛰어넘는 세계적 작가로 떠올랐다. 오늘의 인간이 직면한 문제로 , 진정한 삶의 의미 및 그 가치를 '영화' 같은 새로운 표현기법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이색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설공주 같은 미모를 가진 언니와, 지적이지만 양치기 소녀 같은 건실한 동생을 중심으로, 인간과 사회의 축도같이 펼쳐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갖가지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가운데, 폭력의 공포가 도사리고 정이 메말라가는 세계에 과연 새날의 광명이 비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설의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러 모습의 총화總和, 또는 인생과 사회의 총체總體를 언어로 정착시켜, 실재實在의 핵심에 다가서려하고 있다.

<제공-일지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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