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게 던진 표 아직도 유효한가?

                      ▲ 작년 5월 국회에서 통과된       주민소환제가 본격 실시된다.
▲ 작년 5월 국회에서 통과된 주민소환제가 본격 실시된다.
이효선 시장의 입이 또 말썽이다. 공식석상에서 흑인-북한 비하 발언을 한 후 자신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32만 시민들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그가 재미교포를 초청한 자리에서 나온 소리치고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이효선 시장은 작년 7월 취임 직후 하안2동 순시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비하발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결국 그는 한나라당을 자진탈당했다. 이런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 그가 또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은 광명시 입장에서나 그의 정치 생명에 있어서나 매우 큰 타격임에 틀림없다.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돌출발언들은 그의 말처럼 ‘개성있는 시장’이 아니라 ‘시장으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정책이 아니라 입으로만 연타석 홈런을 치는 시장의 자질론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주민소환제 1순위에 오르내리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실수는 변명으로 일관한 태도에 있다. 호남비하발언, 흑인-북한 비하발언,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구설수들에 대해 변명을 일삼는 그의 태도는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

녹취록이 없으면 거짓말하고 녹취록이 있으면 수그러드는 시장의 태도는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신뢰를 깨뜨리며 그의 운신 폭을 더 좁게 만들었다. 그는 변명이 아니라 정책으로 승부해야 옳았다.

공무원들은 직무를 수행하기 보다 시장의 돌출발언을 막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한다. 이러니 공직 사회 기강을 해이해질 수밖에 없다. 시장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고 더 이상 힘을 기울여 일을 추진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취임 후 정책다운 정책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이 시장이 입만 열면 야기시키는 파문들은 그를 선택했던 광명시민들에게 ‘그런 시장을 뽑은 사람들’이란 원죄를 안고 살게 한다.

이 시장은 자신이 과반수 이상의 지지로 당선된 사람이라며 공, 사석에서 자화자찬하곤 했다. 5.31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50.8%의 득표를 한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는 ‘묻지마 투표’를 했건 어쨌건간에 1년 가까이 된 지금 이 시장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그에게 던진 표가 여전히 그를 지탱할 힘이 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

호남비하발언이 터졌을 때 변명만 하던 그는 결국 일할 시간을 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만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 판단은 어디까지나 32만 광명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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