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라 안했다더니 전화걸어 사과

이효선 광명시장의 흑인-북한 비하발언과 관련한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박준철 회장은 “워싱턴협의회에서 당시 상황을 캠코더에 녹화하는 과정에 이 시장의 문제의 발언들이 녹취됐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 이영희 부회장은 “이 녹취록은 이 시장과 오찬을 하고 있는 20분 정도가 찍혀 있는 영상물이며 이 시장이 평통 관계자들에게 ‘검둥이들 득실거리는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 ‘북한 갈 때 돈 내고 가는 것은 북한 놈들 퍼주기 아니냐’는 식의 발언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밝혔다.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을 안 이효선 시장은 17일 오전 박준철 평통 광명시협의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둥이라 한 것이 흑인비하라면 사과한다”며 “워싱턴협의회에도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16일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평통에서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녹취록이 있냐”고 반문하며 흑인-북한 비하발언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 이영희 부회장은 “시장이 단순히 평통 광명시협의회, 워싱턴협의회에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국제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워싱턴협의회는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 시장의 발언을 국제적 문제로 비화해 공식대응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광명시 공보담당관실에서는 이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해명자료를 17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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