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시장, 흑인-북한 비하 녹취록 나오니 말바꿔

                      ▲ 이효선     광명시장
▲ 이효선 광명시장

호남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효선 광명시장이 또 다시 공식석상에서 흑인, 북한 비하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이효선 시장이 지난 5월 14일 참석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박준철)아 미국 워싱턴협의회(회장 이용진)의 자매결연 체결식 이후 오찬장에서 벌어졌다.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 박준철 회장은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효선 시장이 워싱턴협의회 관계자들에게 워싱턴에 가봤는데 검둥이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인종차별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을 하자 흑인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워싱턴협의회 일행 중 한 사람은 화가 치밀어 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박 회장에 의하면 이 시장은 민주평통이 북한에 방문하고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 놈들한테 지원하는 것은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데 왜 북한에 끌려 다니느냐”고 발언한 거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협의회 이용진 회장은 “일개 개인도 아니고 시장이란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당시 자신의 발언이 녹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말을 바꾸고 있다. 이영희 민주평통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부회장에 의하면 평통 워싱턴협의회가 오찬장에서 20분간 캠코더로 녹화한 동영상에는 이 시장은 평통 관계자들에게 검둥이 많은 곳에서 어떻게 사는냐, 북한에 돈내고 가는 건 북한놈들 퍼주기 아니냐는 노골적인 발언들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장은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17일 오전 평통 광명시협의회 박준철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둥이가 흑인비하라면 사과한다”며 “워싱턴협의회에도 전화를 걸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건의 논란이 시작된 지난 16일 이효선 시장은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통 관계자들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녹취록이 있냐”고 일축했다. 당시 이 시장은 “내가 워싱턴에 갔을 때 흑인들이 많아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무서웠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무서운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말했을 뿐이지 검둥이라 한 적도 없다”고 말했었다.

또한 이 시장은 북한 발언과 관련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중복해서 돈을 내는 것이 일종의 퍼주기인데 왜 북한에 끌려다니냐고 말했을 뿐이지 북한 놈들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며 “경기도의원시절 남북교류위원장을 지내며 북한에 지원했던 사람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냐”고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이 시장의 말바꾸기로 민주평통 관계자들은 분개하고 있다. 워싱턴 협의회 이용진 회장은 “일개 개인도 아니고 시장이란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워싱턴에 돌아가는대로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광명시협의회 이영희 부회장은 “이제 시장이 미안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국제적인 인권문제”라고 밝혀 이 시장의 흑인-북한 비하 발언이 일파말파 확대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효선 시장은 작년 7월 하안2동 순시 과정에서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호남비하발언으로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가 '이효선 시장 범국민사퇴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시장직 사퇴 압력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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