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된 광문초교 문정순 선생님의 '사랑의 묘약'

                      ▲ 공부보다 아이들 인성을 먼저 생각하며       아이들 특성에 맞는 재밌는 약을 조제해 선물하는 광남초등학교 문정숙 선생님. 문 선생님 주도로 이 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반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었다.
▲ 공부보다 아이들 인성을 먼저 생각하며 아이들 특성에 맞는 재밌는 약을 조제해 선물하는 광남초등학교 문정숙 선생님. 문 선생님 주도로 이 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반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었다.
광문초등학교 1학년 주임 문정순 선생님을 비롯한 7개 반 담임 선생님들이 지난 어린이날을 맞이해 반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어 화제다.

매년 어린이날 늘 해오던 과자 선물에 식상한 아이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없을까 고심 끝에 1학년 담임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3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2일분의 약을 처방해 준 것.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처방이 모두 다르다. 지구력이 부족한 아이에겐 끝가지 최선을 다하는 약,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는 수업이 귀에 쏙속 들어오는 약, 허약한 아이에겐 튼튼한 몸이 되는 약 등으로 처방해 멸치, 콩, 땅콩, 카라멜, 과일, 과자 등을 꼬박 3일에 걸쳐 일일이 포장해 손수 만든 약봉투에 6봉지씩 담아 선물한 것이다.

특별한 것은 식후 복용이 아니라 공부하기 싫어 꾀병이 날 때마다 1포씩 복용, 선생님이 생각날 때마다 1포 복용해야 한다. 약 봉지에는 주의사항으로 '조제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을 믿지 못하면 약효가 없다'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적혀 있다. 선생님들의 아이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이 담겨있다.

문정순 선생님은 하루에 한번씩 반 아이들 모두에게 알림장에 칭찬의 글로 아이들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 반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가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고 가까이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아이에게 가보로 물려줄 생각이라는 말도 들었단다. 문정순 선생님은 이럴 때 교직을 택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당연히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요. 뭘!" 요즘 문정순 선생님은 학부모들로 부터 감사의 전화 세례에 오히려 쑥쓰럽다며 겸언쩍어 한다.

스승의 날, 선생님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학부모와 선생님들 사이에 믿음이 없어져 가는 요즘 광문초등학교의 1학년 담임 선생님들 같은 선생님들이 있기에 교육계의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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