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난방 선점경쟁 부작용 낳아

노후 아파트단지들의 난방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비의혹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철산 12, 13단지, 하안5단지 등 6개 아파트 단지는 소형열병합 방식으로 할 것이 논의되다가 철회됐고 현재 하안7단지는 입주자 대표측과 부녀회측의 대립으로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안 7단지 부녀회는 "입주자 대표회장이 회의록 원본을 수정한 흔적이 보인다"며 "전임 입주자대표 때 의결된 변압기 승압에 관한 내용이 '고려'하고 있는 사항으로 뒤바뀌는 등 소형 열병합발전기 설치를 위해 입주자대표측이 사전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녀회는 "삼천리 도시가스가 주도적으로 열병합발전기 사업설명회를 가졌고 이후 주민들이 다른 업체의 설명회를 갖기를 원했으나 입주자대표측에서 거부했다"며 "입주자대표측과 삼천리간에 모종의 비리가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삼천리도시가스는 "입주자대표의 요청으로 설명회를 가졌고 소형열병합설치에 관해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과정까지만 도와주었을 뿐"이라며 "입주자대표회장이 삼천리라는 회사를 많이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측에 설명회를 요청했고 만일 다른 회사를 먼저 알았다면 그쪽에다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로비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한편 입주자대표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바로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2003년 삼천리와 학온동 소각장 문제로 경쟁관계에 있었던 GS 파워는 "삼천리가 기존 공동주택단지에 소형열병합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입주자대표를 주타겟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는 걸로 안다”며“이는 향후 광명지역내 지역난방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때를 대비한 삼천리의 궁여지책"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단지를 미리 선점할 경우 학온동 소각장의 폐열을 이용해 철산, 하안, 소하, 일직동 아파트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지역난방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