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권 하안복지관장 - 누가 주최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한번쯤은 그냥 쉽게 넘어가고 싶지 않았을까. 그는 관행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그만큼 기존에 권리를 가졌던 집단들의 반발은 많다. 그래도 그는 용감하고 꿋꿋하다. 그는 광명이 더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복지사업에만 25년을 몸담아 온 그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2005년 1월부터 일하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 ‘아이사랑 광명사랑’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강병권 관장(51)을 만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강병권       관장
▲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강병권 관장

어린이날 뭐하고   놀까?
어린이날 뭐하고 놀까?
굳이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광명에서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어린이날 당일 하안복지관이 주최하고 어린이날 행사 추진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아이사랑! 광명사랑!’이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골든벨, 장기자랑 ‘얘들아~ 모여라~’, 명랑운동, 3색 테마존, 아동권리증진 캠페인, 미아예방 이름표 달아주기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5월 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4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뮤지컬을 공연하며 5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실내체육관에서 5~7세 아동의 '체육대회'가 펼쳐진다.

또한 5월 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제13회 광명꾸러기 백일장 등 어린이날을 기념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사업예산지원은 관행이 아니라 경쟁시대

‘사람을 귀히 여기고 이웃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참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주고 지역사회를 돕는다’ 하안복지관은 ‘아동복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안복지관은 이런 이념 하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린이날 행사 공모에 참가해 행사 주최기관으로 선정됐다.

작년에 하안복지관이 주최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민간기관에 광명시가 사업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관행’이 아니라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행사의 주인공은 주관기관이 아니라 '어린이'

그는 7년간 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당연히 이 행사가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했던 시민단체협의회 일부 관계자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강병권 관장은 관행을 깨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관행만을 내세우며 기득권을 가졌다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시민단체는 지역사회의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시민 없는 시민단체, 시민의 입장이 아니라 대표, 임원의 입장에서 운영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는 올해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가 다시 불참을 선언한 시민협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한다.

강병권 관장은 행사의 주최가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사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어린이날 행사는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

아동에 관심갖는 지역사회 단체들이 추진협의회 구성

이런 취지로 지역에서 아동에 관심을 갖는 지역사회 단체들이 어린이날 행사를 합심해 만들자는 뜻을 같이 하며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5월 5일 치러지는 어린이날 행사 '아이사랑 광명사랑'은 여러 단체가 모인 추진협의회에서 만들어진다.

추진협의회에는 하안복지관을 비롯, 광명문화원, 광명1, 5동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종합지원실, 자원봉사센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평생학습원, 광명장애인복지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사단법인 좋은친구들, 하안문화의집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협은 행사 당일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가정복지는 곧 지역복지 .. 가족문제 해결은 지역사회의 몫

강병권 관장은 하안13단지 등 어려운 이웃들이 밀집한 지역의 특성상 하안복지관이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원을 유도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하안복지관을 통해 이웃들을 후원하는 600명의 후원자와 500여명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늘 감사한다.

그는 가정 복지가 지역의 복지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가족문제 해결은 지역사회의 몫이다. 그래서 그는 가정 결연사업에 애착을 갖는다.

소년소녀가정, 저소득 모자가정, 독거노인가정 등 어려운 가정에 후원자를 연결하는 결연사업으로 하안복지관은 2006년 말까지 415세대를 후원하는 사업을 펼쳤다. 또한 위스타트 마을로 선정된 하안3동의 35세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행복플러스 사업은 저소득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과 부모교육으로 가족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모의 역할 수행 부족으로 인해 위축되고 소외된 아동들을 위한 위스타트 지역아동센터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의 놀이, 언어, 인지, 미술 치료 등을 하는 하안아동가족상담센터는 무료 심리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안복지관은 98년부터 KBS 사랑의 리퀘스트 지원사업을 통해 47명에게 총 5억 3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청소년 약물남용예방사업,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관계'가 아니라 '일'로 풀어가는 복지사회를 꿈꾸다!

강병권 관장은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복지전문가다. 지역에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따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관계’에 따라 후원이 좌지우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지역의 자원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히 배치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지원되는 지역사회, 이것이 그가 꿈꾸는 복지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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