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육
석기시대 천재소년 '우가'
  • 광명지역신문
  • 승인 2005.06.26 00:00
  • 댓글 0

“석기시대 천재소년 우가”는 얼마 전 교내에서 독서주간 행사를 할 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이다. 무엇이 그토록 아이들을 이 책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죽은 짐승 고기 말고 더 맛있는 것은 없나요?”
“동물들이 달아나지 못하게 하면 안 돼요?”
“바지를 꼭 돌로 만들어야 돼요?”
“돌이불 대신 아기 매머드 가죽을 덮으면 안 돼요?”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우가. 하지만 가족도 친구 누구도 우가의 이런 말들에 귀기울여주지 않는다. (사실 석기시대라고 돌로 만든 바지를 입고 돌이불을 덮었을 리 만무하지만 작가는 아이들이 보다 쉽게 석기시대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설정을 해 두었다)

어쩌면 늘 죽은 고기만 먹고 돌바지를 입고 돌이불만 덮고 산 부모 입장에서는 우가의 새로운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이 말도 안 되는 불평불만으로만 비춰지고 결국 화를 내게 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질문들에 “제발 생각 좀 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를 외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살아야하는 지금의 우리 어린이들이 잠깐은 부러움도 느끼는 듯 하지만 말이다. 다른 한편에선 선물로 준 꽃을 먹어버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엄마와 자식의 세대차이를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우가 : “아빠, 네안데르탈인이 뭐예요?”
아빠 : “아주 미개한 종족이란다. 동굴에 사는 건 꿈도 못 꿔 본 사람들이지...”
만년 뒤, 아니 그보다 더 먼 훗날 우리는 어떠한 이름으로 어떻게 비춰질까?

지금 내 옆에서 말도 안 되는 질문만 잔뜩 늘어놓는 우리 아이, 엉뚱한 생각만 한다고 따돌림 당하는 내 친구의 모습이 책으로 그려지지는 않을까?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곰”, “스노우맨” 등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만화 기법을 사용해 아이들이 좀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이 느끼도록 한 구성.

이러한 기법에 석기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럼에도 그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는 내용이 아이들을 이 책에 빠지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홍정윤 <광명동초 교사>

광명지역신문, JOYGM

광명지역신문  webmaster@joygm.com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명지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