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철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좋은 친구들' 대표>
▲ 윤철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좋은 친구들' 대표>
현재 광명시의 청소년인구는 74,000여명이며 전체 인구의 22.6%를 차지하고 있다. 초, 중, 고 학생 수는 53,800여명에 이르지만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시설은 불과 4개뿐이다. 이것도 상담이나 지원을 위한 기관인 청소년상담센터와 청소년종합지원실을 제외하면 청소년들의 전용공간은 두 곳 뿐이다.

시설들의 규모를 살펴보면 100-150여평의 소규모인 문화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주로 이용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개의 청소년문화의집이 광명동 쪽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문화의집은 독립된 공간이 아니고 동사무소나 다른 기관과 함께 복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주의 깊게 다시 살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광명시의 청소년정책은 지난 수년간 괄목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청소년 정책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다행히 민선4기가 시작되면서 청소년 수련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보다 체계적인 청소년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몇 가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청소년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

광명시에는 청소년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 갈 네트워크가 구성이 되어 있지 못하다. 청소년문제나 청소년복지, 지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관련기관들과 관공서, 의료기관, 자원봉사센터 등의 기관들이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활동을 상호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중앙정부에서도 제도적으로 보완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시정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광명시에서는 국가청소년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청소년약물남용예방협의회를 구축하였으며, 한 분야의 특정한 사업이었지만 3년간에 걸쳐 모범적으로 활동하여 왔다. 올해에는 시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하여 예방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우리 모두는 약물남용예방협의회의 성과인 협력시스템을 잘 이어받아 약물남용이라는 특정한 분야의 협력이 아니라 청소년 문제와 청소년 복지 전반에 걸쳐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협의체로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구의 사례에서처럼 강남구청소년복지협의회나 청소년지원협의체 등을 구성하여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청소년문제를 지역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출발점이다.

둘째, 권역별 청소년문화의집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설치해야 한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아이들의 생활권 내에서 청소년들만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전용시설이다. 집과 학교로부터 가까운 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은 쉽게 이곳에 들러 다양한 문화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기본법에서도 인구10,000명당 1곳씩 설립하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광명시에는 두 곳의 청소년문화의집이 운영되고 있는데 -5년 만에 한곳이 더 만들어졌음- 그 이용률을 살펴보면 년간 15만명에 이른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그만큼 갈 곳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현재 광명동쪽에만 설치되어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을 철산권, 하안권, 소하권에 설치하여 청소년들이 청소년전용공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청소년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며 뒤로 미룰 문제가 아니다.

셋째, 위기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시설이 필요하다.

청소년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요인-학교부적응, 가정해체, 가출, 폭력, 자살, 대인관계, 학업중단-등 은 대체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러한 위기요소들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시의 상황을 살펴볼 때, 현재 광명에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청소년종합지원실이 설립되어 각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상담과 지원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어 있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는 상담센터와 지원실이 통합되어 청소년지원센터(가칭)로 발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이 살기 좋은 광명을 만들기 위해, 우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충분한 문화, 교육, 복지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더욱 깊은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광명의 청소년 활동, 올해는 어떠한 모습과 내용으로 채워질지 우리 모두가 주목해 보자.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