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평준화학부모연대 성명서 전문

고교평준화는 이미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대도시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30여년이 넘게 유지되어 오면서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다듬어져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광명시는 서울과 다름없는 지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고교비평준화 지역입니다.

우리 학부모연대는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비평준화로 인해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아, 많은 학부모들이 평준화 지역인 서울, 안양 등으로 이사를 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습니다.

1월 17일 10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과 함께한 창립총회에서 우리는 학부모들의 평준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3월 29일 청소년문화제를 통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바라는 인간중심적인 교육,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비평준화는 비교육적이며, 비인간적이며 그리고 비효율적인 교육입니다. 중학교 교육은 기초과목을 탄탄히 하면서도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충분한 개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고등학교 교육은 평준화된 상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에 특성화된 교육을 더하여 각 학교마다 특별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수시로 변하는 대입전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입시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광명의 중학교육은 일등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을 위한 학원이 광명에 그토록 많은 이유입니다.

비평준화로 인한 서열화된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간 경쟁의 의미가 없어져 일찍부터 청소년들로 하여금 미래의 꿈을 포기하게 하여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이는 바로 각 학교 사이의 극심한 시설의 차이를 만들었고, 낮은 등급 학교 아이들의 자퇴율을 높였습니다.

우리 광명시는 KTX역이 시작되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교통 좋고 환경 좋은 광명시는 광명시 만을 제외하고 주위의 모든 도시가 고교평준화인, 교육적으로 소외된 외딴 섬인 극심한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광명의 미래인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문제입니다.
우리 학부모연대는 광명시 중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광명시 고등학교의 시설의 평준화를 위해,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많은 광명시의 제가치 찾기를 위해,
시급히 광명시의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광명시의 정치인들은 우리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고교평준화의 권한이 경기도 교육감의 고유권한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 광명시가 뜻을 모아 함께 고교평준화를 주장한다면 어찌 교육감이 반대하겠습니까?

이미 70%의 광명시민이 고교평준화를 원한다는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있고, 우리 청소년들의 염원도 보지 않았습니까?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민의를 대변하고 그 뜻을 따라 광명시를 위한 정치를 하라고 선출된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그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시민들을 단순 계도나 홍보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우리는 광명시의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광명시 시의회는 의회 차원의 고교평준화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주십시오.

2. 광명의 국회의원들은 민의를 받들어 고교평준화에 대한 확고한 의사를 밝혀주십시오. 만일 시민들의 뜻을 확신할 수 없다면 토론회를 개최하여 논의의 장을 마련해주십시오.

3. 경기도 교육감은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광명의 고교평준화에 대한 염원을 확인하고 타당성 조사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2007. 4. 6

광명시고교평준화를 위한 학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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