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총동창회 창립 준비위원장

광명중학교는 1972년 3월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광명중학교가 배출한 졸업생만 해도 16,000명이 넘는다. 광명의 뿌리가 묻혀 있는 곳, 광명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최근 광명중학교의 빛바랜 졸업앨범을 들춰 보며 역사와 맥을 잇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모교발전과 지역사회봉사의 이념을 위해 깃발을 꽂으려는 움직임이다. 동창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기부모델을 창출하자! 광명중학교 총동창회 창립 준비위원회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가끔 오해 받으며 살고 있어요!” (웃음)
서울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졸업, 경남대 북한대학원 박사과정 중, CPA 합격, 인일회계법인 이사, 인천발전연구원 감사, 광업진흥공사 회계자문, 인천시 교통대책자문위원‥ 황효진(49) 광명중 총동창회 창립준비위원장의 프로필이다. 아쉬울 것도, 더 욕심 부릴 것도 없는 그가 광명중학교 총동창회를 결성하기 위해 뛰어다니자 세간에는 많은 오해들이 있었다.

                      ▲ 광명중학교 1회 졸업생인       황효진 총동창회 창립준비위원장
▲ 광명중학교 1회 졸업생인 황효진 총동창회 창립준비위원장
정치를 하기 위해 조직을 만든다는 둥, 중앙의 인맥을 가지고 광명에 온 것이라는 둥 소문들이 무성했다. 그는 이런 세간의 시선에 대해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어서 그러느냐는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사실 정치를 해보라는 말도 듣기는 합니다만 정치는 내가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정치에서 살아남으려면 싸움꾼 기질이 있어야 하죠.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동창회를 만든다고 뛰어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정치인은 조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시간도 없는데다 이용만 하면 되는데 굳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왜 정치인이 앞장서서 이런 모임을 만들려고 하겠습니까?”

학교에 대한 부채의식 마음속에 항상 있다

황효진 위원장은 광명중학교 1회 졸업생이다. 총동창회(http://www.gwangmyoungms.net) 를 결성하려는 것은 학교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출발한다. 학교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 광명중학교 개교당시       모습
▲ 광명중학교 개교당시 모습
“학교 설립될 당시 건물도 없어 간이막사에서 수업을 했지요. 개교 당시 다섯 분의 선생님(이봉규, 이우천, 한정자, 송민영, 정연수)이 계셨는데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대했어요.” 어려서 가난했던 황 위원장은 한번도 도시락을 싸가지 못했다. 그는 학교에서 주는 특대장학금을 3년간 받고 신문 배달을 하며 공부를 했다.

황량한 벌판에서 꽤재재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아야 한다며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광명중학교 졸업생들은 간이막사에서 학교를 일구어낸 5인방의 선생님들과 함께 작년 추석에 캐나다로 여행을 다녀왔고 1,2,3기 졸업생들이 모여 사은이 밤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총동문회를 결성키로 마음먹었다. 광명중학교 총동문회는 이런 사제관계의 회복에 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  간이막사에서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봤던 옛 스승들.                                                                                                 ▲  그때             1학년 1반 아이들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 간이막사에서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봤던 옛 스승들. ▲ 그때 1학년 1반 아이들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지역사회 새로운 기부모델의 터전 ‘동창회’

“작은 정성을 쏟아 기부모델의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바로 ‘동문사회’입니다. 기존에는 이해관계가 얽히고 빽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어 온 동문의 개념을 탈바꿈해야 합니다.” 광명중학교 총동창회는 돈 많이 번 사람이 박수 받는 사회, 기부 많이 한 사람이 박수 받는 사회를 지향한다.

황효진 준비위원장은 동창회가 지역사회 기부모델의 새 지평을 연 사례로 제물포 고등학교를 들었다. 제물포고 졸업생인 그는 기존에 있던 동창회 산하 장학회의 틀을 바꿨다. 장학재단법인으로 설립하고 CMS를 도입해 기부금 공제와 소액기부운동을 펼쳤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기부모델은 기부상품을 개발해 기부동기를 부여하는 마케팅 기법 도입과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이루어진다. 그는 10년 약정 장학금을 뛰어 넘어 세대를 잇는 100년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이 있으면 한꺼번에 낼 수 있는 돈이지만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교는 쉼터이자 꿈터

동문은 어려울 때 가족들 손을 잡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쉼터다. 그리운 사람에게 언제든지 연락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동문 DB를 구축할 예정이다.
학교는 자신의 꿈을 만들고 후배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꿈의 공동체다. 지난 날 동무들과 함께 했던 아름다웠던 세상을 꿈꾸는 추억 공동체이자 지난 날 꿈조각을 동무들과 다시 붙여 보는 꿈의 공동체다. 광명중학교 총동창회의 비전은 바로 ‘꿈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D-day 6월 10일

광명중학교 총동창회는 6월 10일 창립된다. 총동창회는 1기부터 20기까지 8,00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 날 오전 10시 30분 광명중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창립식에서는 10년으로 약정된 장학금이 성적우수자, 검도부, 축구부에 지원되며 이를 계기로 자발적 기부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5월 20일 오전 9시 30분 구름산 등반대회를 갖는다. 집합장소는 하안동 보건소 앞이다. 쉼터를 찾아서, 아직도 잃어버리지 않은 꿈의 조각을 찾아 나서는 중년의 열정이 아름답다. 깃발은 언제나 펄럭인다.

                      ▲  스승과 제자들의       반가운 재회, 사은의 밤
▲ 스승과 제자들의 반가운 재회, 사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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