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4동 부녀회장 '박순이'

“구름산, 도덕산 오르는게 유일한 취미예요. ” 충남부여 처녀인 박순이 회장이 광명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78년. 구로공단에서 일할 때 자취를 광명에서 하다가 80년 결혼하면서 아예 신혼살림을 광명에 차렸다.

6남매의 장남한테 시집온 죄로 꿈같은 신혼을 시동생과 시누이 뒷바라지 하느라 보냈건만 그녀는 불평한마디 없다. 비슷한 연배의 시형제들이 자신을 믿고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부모말을 잘 따르는 고마운 자식들 덕에 92년부터 맘편히 부녀회 활동을 시작했다.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건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남편은 봉사활동하는 아내를 자랑스러워 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이동목욕 서비스 받는 할머니들이 아기처럼 기뻐할 때 보람을 느껴요.” 그러나 그런 할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

10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잠시 겪은 어려움 말고는 걱정없이 너무 행복했다는 순이씨. 올해 말 부녀회장 임기가 끝나면 뭘 할까.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찾아가겠단다.

오늘 구름산 자락에 오르면 그녀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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