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청소년문화제 깜짝게스트 '민수홍'

“공연을 제의받았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지난 29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린 ‘고교평준화를 염원하는 청소년문화제’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열일곱살 수홍이는 기타리스를 꿈꾸는 아이다. 수홍이는 아직 독주에 자신이 없어 남부교회 밴드부와 함께 공연을 했다. 광명시 평준화학부모연대 정미영 사무국장은 수홍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감동해 수홍이를 깜짝 게스트로 초청했다. 정 국장은 수홍이의 열정과 에너지에 빠져 들었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면서 수홍이네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동생은 보육원에 맡겨져 있고 수홍이는 서울 효창동의 선교사 집에서 살고 있다. 수홍이는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홍이의 첫 무대는 지난 2월 서울여대 오리엔테이션에서 ‘노브레인’과 함께 한 공연이었다.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높은음자리’에 우연히 출연하게 된 수홍이는 떨렸지만 설레고 짜릿한 공연의 맛을 느꼈고 꿈을 향한 작은 걸음을 내딛었다.

“할 짓도 없고 이렇다 할 특기도 없어서 기타를 치게 됐어요”

수홍이는 이렇게 기타를 시작하게 됐다. 강남구 청소년 쉼터에서 통기타를 배우다가 강좌가 없어지면서 1년 전부터 전자기타를 배우게 됐다. “엄마도 예전에 기타를 쳤대요. 엄마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겨요.”

수홍이의 꿈은 기타리스트가 돼 밴드를 결성하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메탈리카’이고 좋아하는 음악장르는 ‘데쓰메탈’이다. 수홍이는 기타를 칠 때 가장 행복하다. 기타를 치는 것은 연습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이다. 수홍이는 하루에 이렇게 4~5시간을 논다.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수홍이는 음악을 즐길 줄 안다. 기타리스트로 먹고 살고 싶다. 그렇게 인생을 즐기고 싶단다. 무대에서 수홍이는 다른 사람이 된다. 평소 말수가 적고 조금은 무뚝뚝한 수홍이는 무대에 서면 ‘필’이 받치는 대로 여기저기 뛰어 다닌다.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즐기면서 음악을 하는 수홍이의 열정과 에너지는 대단하다. 수홍이의 소원은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이다.

이번 공연이 수홍이의 가장 작은 무대가 되길,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의 매력을 가진 수홍이가 멋진 기타리스트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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