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아파트] 철산12단지

                      ▲ 철산12단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위성사진
▲ 철산12단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위성사진
철산 12단지는 1986년 8월 준공되었으며 19동 1800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호 광명지역신문 연중기획 ‘아파트’에서는 광명시가 케이알씨넷에 무상임대한 도서관 부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탄원서를 제출하고 단지내 주차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철산 12단지 주민들의 외침을 들어봅니다.

1. 도서관 부지를 주민 품으로~

                      ▲   케이알씨넷
▲ 케이알씨넷
“토지 무상사용기간이 지났는데 케이알씨넷이 왜 안나가는 거예요? 혈세만 낭비하고 원래 주민들을 위해 쓰여져야 할 부지를 활용하지도 못하는 광명시, 광명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요, 뭐.”

철산1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버젓이 들어서있는 케이알씨넷을 보면 광명시에 분통이 터진다. 철산1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 도서관 부지를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년 12월 광명시에 접수한 바 있다.

철산12단지 설계 당시부터 이 땅은 도서관 부지로 지정되어 있었다. 도서관을 지어달라고 주민들이 요구했지만 돈이 없다며 계속 미루기만 하던 광명시가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이 땅을 케이알씨넷에 무상으로 쓰게 하면서 6억이라는 혈세를 출자했다 날려버렸다.

이 땅은 1986년 광명시가 대한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해 나대지 상태로 계속 방치했던 부지로 2000년 당시 백재현 전임시장이 ‘광명시를 음악도시로 승격해 위상을 높이겠다’며 인근주민들의 동의없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이를 알게 된 철산12단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주민들에게 몇 가지 합의사항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시작했던 터였다.

당시 합의사항은 케이알씨넷은 2004년엔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것과 이전 후에는 12단지 주민들과 협의해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약속이 이행되기는 커녕, 오히려 케이알씨넷이 2년이나 더 무상으로 부지를 사용할 수 있게 연장했다.

현재 케이알씨넷은 광명시의 원상복구 계고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광명시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도서관 지어달라고 할 땐 나몰라라 하다가 주민과의 협의사항도 안 지키고 지금은 몰아내지도 못하고 이 꼴이 된 광명이 한심하고 광명시민이라는 게 부끄럽습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하소연한다.

2. 단지내 주차장 증설은 주민들의 숙원

                      ▲ 이중, 삼중 주차된       철산12단지 주차장
▲ 이중, 삼중 주차된 철산12단지 주차장
철산12단지의 차량대수는 1,626대이지만 주차면수는 879면이고 이중, 삼중 주차했을 때 총 주차가능면수는 1,054면이다. 주차율이 64.8%다. 나머지 차량 600대는 주차할 장소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배회하다 단지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해 불편과 극심한 민원을 초래하고 있다.

철산12단지 주민들의 희망은 작년 10월 제정된 광명시 공동주택지원관리조례에 근거해 단지내 주차장을 증설하는 예산의 일부를 광명시에서 지원받는 것이다. 철산12단지는 단지내 불필요한 공간을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수년간 관리비를 적립해 ‘주차장개선적립금’을 기금으로 마련했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철산12단지 주차장 개선사업계획안에 의하면 단지내 놀이터 3개소, 소운동장, 테니스장 2면, 관리소 주변 등 2,750㎡를 용도변경해 주차장으로 증설하는 것이다. 이 계획안에 의하면 이로 인해 173대를 더 주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3억9천8백만원이며 이 중 주민들이 주차장 증설기금으로 모은 금액은 2억 4천여만원에 달한다.

철산1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이동주 1동대표는 “광명시 공동주택관리지원조례가 계속 통과되지 못하고 미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규칙을 제정하지 않았지만 이 조례를 제정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광명시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조례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3. 스쿨존에 구멍이?

철산12단지의 또 다른 골칫덩어리는 작년 11월 광명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공사를 한 후 안전사고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것에 있다.

스쿨존 사업의 일환으로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펜스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아이들이 그 사이로 왔다갔다하는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 경우 펜스에 가려져 아이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쿨존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어 있는 셈, 주민들은 광명시가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탁상행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광명시는 스쿨존 공사 이후 주변 상가에서 짐을 싣고 내리기 불편하다는 민원 때문에 구멍을 뚫어줬다고 말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당초 경찰서에서 넘어 온 설계상의 문제가 있어 주변 상가에서 민원이 제기됐고 이에 구멍을 뚫은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쿨존의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다시 구멍을 메우는 것을 윗선에 건의하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광명시는 작년 광성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사고 이후 광성초등학교 스쿨존 공사를 작년 11월 준공했다. 그러나 12단지 주민들이 스쿨존의 근본적인 기능을 무시한 이 공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광성초등학교 주변 12단지의 울퉁불퉁한 도로의 보수는 없이 펜스와 표지판 정도만 설치된 공사이기 때문. 12단지 주민들은 스쿨존 공사가 생색내기용으로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며 도로 보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광명시는 예산의 우선순위문제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올해 스쿨존 사업 예산이 10억6천만원이고 2개 유치원에 4억이 지원되고 11개 유치원에 6억6천만원이 나눠 지원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준공된 스쿨존 사업에 추가로 예산을 편성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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