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매물 부담될 듯

                      ▲ 최인선 공인중개사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안동에서 우리공인중개사(892-13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인선 공인중개사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안동에서 우리공인중개사(892-1300)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사실상 거래가 완전히 실종된 가운데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 한파를 보내고있다. 봄을 맞아 전세 수요는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으나 매매 거래는 그야말로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히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꽁꽁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광명 지역 대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오게 될까?

일반적으로는 신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매물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 거래가 빈번해지고 신축 아파트의 가격도 입주 시점에 다다를수록 가장 많이 오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선 그리 낙관할 수 만은 없다.

대체로 지역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입주할 때가 되면 일시적으로 기존 아파트의 매물 적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현상이 빚어지는데 이번에는 정부의 규제책까지 겹쳐 거래 단절이 상당기간 지속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대책 입법이 가시화 되고 하반기에 분양 원가 공개가 예정 되는등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잠재 수요자들이 매수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러한 약보합의 시황이 굳어질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지루한 겨울 동면은 시간이 지난다고 봄 햇살과 함께 깨어날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전세를 살면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별 문제가 없다. 단지 전세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릴 수 있어 소유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고 전세가 빠지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는 정도다.

문제는 기존 아파트를 팔고 신규 분양받은 아파트로 입주하려는 매도자들이다. 현 시세대로 가격을 내놓으면 매수세가 붙지 않고 그렇다고 시세보다 싸게 팔자니 손해보는 느낌이니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이 속만 태우게 될 판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살던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연체 이자등 자금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에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적지 않은 입주 물량으로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 원할히 이뤄진다면 몰라도 지금같은 상황에선 입주 기간내에 목표 입주율을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반대로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많아져 전세난 해소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 싶다.

정부의 인위적인 부동산 규제책으로 모처럼 새 집으로의 입주를 앞두고 희망에 부푼 서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거래대로 물꼬를 터주면서 가격 안정을 도모해야지 거래 자체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방법으로 가격을 끌어 내리려는 발상은 목전의 사태만을 바라보는 근시안적 방책임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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