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 3만기에 주차는 고작 70대..장사시설 '쉬쉬'하다 덜미잡힌 광명시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납골당(봉안당)의 설계가 명절 주차대란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주차난이 예상된다.

광명시가 일직동 산1번지 일원에 건립할 예정인 장사시설은 부지면적 8,046평, 건축연면적 1,512평으로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이 장사시설에는 분묘, 납골묘 962기, 납골당 30,317기로 총 31,279기를 안치할 수 있다.

그러나 설계상 이 장사시설에 주차장은 693평으로 총 73~75대만 수용이 가능하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차례를 지내러 1/4만 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며 향후 주차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최저법정 주차대수가 25대라 명절에 차량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설계가 되지 않았다”며 “주차대란을 대비해 고속철이 지하로 통과하는 철도공사 소유의 그린벨트 부지에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철도공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건립 후 즉시 3만기가 모두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1년에 1,200~1,300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협의 중인 곳이 그린벨트라 도시계획이 필요한 만큼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명시가 장사시설 건립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장사시설 건립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대응할 태세다. 소하2동 주민들은 납골당 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학)를 구성해 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양측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광명시가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납골당을 추진해왔다”며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 주민설득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안양 석수동 주민들도 연일 광명시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명시는 당초 올 3월 착공해 2008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착공을 보류한 상태다. 광명시는 “주민들의 46%가 장사시설을 혐오시설로 생각해 반대한다”며 유인물, 홍보영상 등을 제작해 주민설득작업을 펼칠 방침이다.

장사시설의 총사업비는 292억6천3백만원(국비 83억2천1백만원, 도비 3억7천2백만원, 시비 205억7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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