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소하2동 주민과의 대화 가로막혀 무산
광명시 경계에 위치한 안양시 연현마을 LG빌리지 주민 200여명은 이 날 오전 9시 30분경 여성회관 앞에 집결해 시위를 하다가 오전 10시 20분 관용차를 타고 도착한 이효선 시장이 차에서 내려 여성회관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진입을 막으며 1시간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광명시 공무원들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고 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여성회관 뒷문을 통해 들어가려 했지만 시위대가 이미 점거해 봉쇄된 상태였다.
광명까지 원정시위를 온 안양 LG빌리지 주민들은 ‘납골당, 화장터 건립저지위원회’를 구성하고 광명시의 납골당 건립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양 LG빌리지 김동오 부녀회장은 “1,800세대가 살고 있는 주거지역에서 불과 700미터 떨어져 있고 연현 중학교와는 500미터 거리에 납골당이 웬말이냐”며 “광명시민들만 이용하는 납골당을 건립하는데 왜 안양시민들이 희생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광명시장은 납골당 반대 주동자를 색출하려고 하는 빨갱이 시장"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광명역 주변을 개발한다면서 향후 광명의 허리가 될 소하동 지역에 납골당이 들어선다면 역세권 개발은 물 건너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설명회도 하지 않고 쉬쉬하며 진행한 밀실행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위대는 "광명시가 오래전부터 납골당을 추진해왔지만 주민들이 안 것은 12월이었다"며 시민들을 무시한 시 행정절차에 대해 비판했다.
시위대는 이 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이 시장의 학온동 방문을 막기 위해 학온동 동사무소로 이동했지만 농성으로 시민과의 대화가 무산되는 것을 우려한 광명시측의 장소변경으로 학온동 주민과의 대화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편 안양주민들의 이같은 납골당 반대 시위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광명시 납골당 건립을 안양시민들이 와서 그러느냐"며 "광명시의 문제는 광명시민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