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 광명시 여성최초 시정담당

“계장님! 너무 좋아요. 축하드려요!” 승진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부서만 옮겼을 뿐인데 그는 요즘 여자 후배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많이 받는다.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시정담당(시정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신영숙 광명시 시정담당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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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81년 광명시 개청 공무원으로서 30년 넘게 근무한 경력과 52세라는 나이, 지지리도 승진 못했다 생각되지만 광명시 여성최초 시정담당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후배 여성 공무원들에겐 분명 희망을 주는 일이다. 현재 광명시에는 여성 과장(5급)이 3명, 여성계장(6급)이 29명이다.

“요즘엔 아침 7시에 출근하고 저녁 9시에 퇴근해요! 설 연휴 쉬지 않고 근무했어요.” 신영숙 시정담당이 활짝 웃으며 말한다. 광명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휴일도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여성 공무원은 민원 부서에서만 근무했었고 요직은 남자들 차지였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이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직사회에서 여성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부담되지만 못할 것은 없죠!”

포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광명시 개청 공무원으로 전보됐고 철산1동 사무장, 호적계장, 문화계장, 민간협력계장 등을 두루 거쳤다.

신영숙 시정담당은 많은 유혹에도 30년이 넘게 정직한 공무원으로 한 길을 걸어 온 자신의 삶이 떳떳하다. 그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털털한 웃음 뒤에 일에 있어서만큼은 깐깐함이 베어 나온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신영숙 계장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믿는다.

광명시에서 여성최초로 동사무소 사무장을 해 여성 후배들에게 물꼬를 터 줬고 여성최초 시정담당으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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