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간 소통없고 알아도 방관...반복된 실수에 무너지는 공신력...박 시장 리더십 시험대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가 박승원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한다며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미 담당부서가 사업을 못한다고 결정했거나 아예 폐지된 사업이 버젓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도자료들은 수십여 개의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면서 마치 광명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이쯤되면 박 시장이 하지도 않을 사업을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거짓 약속을 한 것처럼 된 셈인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엉터리 보도자료가 나와도 관련업무 담당부서 공무원 누구하나 자료를 작성한 부서에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취임 7개월이 지난 민선7기 박 시장이 이끄는 광명시 공직사회, 과연 잘 돌아가고는 있는 것일까.

							광명시가 박승원 시장의 공약사업 추진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이미 폐지되거나 담당부서에서 포기헤 추진되지 않는 사업을 버젓이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가 박승원 시장의 공약사업 추진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이미 폐지되거나 담당부서에서 포기헤 추진되지 않는 사업을 버젓이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 정책개발담당관실이 작성해 지난 12월 31일 배포된 ‘박승원 광명시장 2019년 시정운영방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새해 시정방향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이 보도자료에는 5대 목표, 10대 전략, 116개 공약과제를 추진해 민선7기 4개년 로드맵을 실천하고, 자체사업은 임기내 100% 마무리 하겠다는 약속이 들어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광명시가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의 일환으로 내놓은 ‘스마트 자동심장충격기 통합관리시스템’은 이미 수개월 전 담당부서가 포기한 사업이다. 정보통신과가 보건소와 함께 관내 자동심장충격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통합관리 하겠다던 이 사업은 관련업체가 협조하지 않자 시작도 못하고 슬그머니 사업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성가족과의 ‘야간안심동행 귀가서비스’는 효율성과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광명시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자체가 올해부터 폐지됐다. 그런데도 보도자료에는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 안전을 위해 이 서비스를 운영한다며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작성한 정책개발담당관실은 내용이 틀렸다는 것도 모르는 상황. 정책개발담당관실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보내온 실천계획서를 근거로 한 것인데 달라진 내용을 부서에서 제때 알려주지 않아 생긴 문제인 것 같다”며 “잘못된 것은 정정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부서간 업무공조가 안되는데다 보도자료가 잘못 나와도 담당부서가 방관하면서 똑같은 실수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1월 21일 광명시 홍보과가 작성, 배포한 ‘광명시, 마음까지 편안한 생활터전 조성’이란 제목의 보도자료. 박 시장의 안전도시 공약사업에 관한 내용인데 '스마트 자동심장충격기 통합관리시스템'이 또 등장한다. 이 보도자료에는 ‘광명시는 2021년까지 스마트 자동심장충격기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되어 있다. 홍보과는 취재가 시작되자 “담당부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21일 저녁 부랴부랴 수정한 자료를 배포했다.

애당초 작년 12월 처음 잘못된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담당부서인 정보통신과와 보건소가 사실을 바로잡아줬거나 부서간 공조했다면 반복되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담당부서는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했다.

광명시 부서간 소통 부재와 공직자들의 안이한 행태가 겹치면서 민선7기 박승원號(호)의 공약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행정의 공신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박 시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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