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신문, 행복한 신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광명지역신문은 그 동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 남았다.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지역언론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나는 광명지역신문이 32만 광명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명지역신문은 지난 3년을 마무리하며 ‘한눈에 보는 광명 - 그 어느 때보다 숨가빴던 지난 3년의 기록’을 발간했다. 광명의 문제는 작은 것을 기득권이라 움켜쥐고 있는 옹졸한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지역을 위해 일하려는 사람들이 광명에 염증을 느끼고 떠난다는 것에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같이 잘 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잘 되는 이에게 안티를 거는 게 힘이라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팽배했었다.

광명의 인재난은 일하는 사람을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쳐다보는 이런 이상한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다. 그리고 인재의 부족은 광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중앙에 당하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는 광명을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광명지역신문이 2004년 3월 조직한 고속철 광명역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런 지역문화를 타파하고 광명시민들과 정치인들이 하나 돼 중앙정부와 맞서 싸워 승리한 매우 성공적인 로컬 거버넌스다.

광명지역신문이 발간한 ‘한눈에 보는광명’은 웬만한 일을 숨겨지고 덮어지던 조용했던 광명을 시끄럽게 만든 3년간의 부끄럽고 치열했던 순간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난 3년간 광명지역신문의 생명은 ‘정제되지 않은 투박함’이었다.

‘설마 신문은 이 정도 수위까지 가지 않겠지!’라는 많은 이들의 뒤통수를 치며 매우 세게 비판했고 수많은 특종을 찾아냈다. 고속철 광명역 문제도, 조폭들과 지역유지들의 방해로 어려웠던 성인오락실 난립반대집회를 주도했을 때에도, 그리고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하는 광명에서 가장 큰 병원이라는 성애병원의 비양심적 행태를 고발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이 책을 끝으로 ‘신뢰’를 모토로 하는 제2창간을 시작한다. 신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제 신문의 신뢰도를 쌓아나가야 할 시기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광명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광명시민들의 자존심을 위해, 중앙에 맞서 제대로 싸우기 위해 광명지역신문은 로컬 중심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

우리는 약속한다.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신문, 아이들에게 좋은 고향을 물려주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광명지역신문의 제2창간은 이렇게 시작된다. 지역을 위해 일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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