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모털엔진 스틸컷
사진 : 모털엔진 스틸컷

[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안방극장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화 ‘모털엔진’이 관심선상에 올랐다.

피터 잭슨과 그의 팀은 이미 J.R.R. 톨킨의 소설 시리즈에 기반하여 만든 ‘가운데 땅(Middle Earth)’을 창조했던 바, ‘모털엔진’ 속 ‘새로운 세계 건설하기’는 무엇보다도 자신 있는 분야였다. 
 
‘모털엔진’ 원작 소설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시대적 배경을 명료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제작진은 뚜렷한 타임라인을 정했다. 영화 초반에 언급되는 60분 전쟁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이후인 2118년에 일어나며, 그 이후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그로부터 다시 1,600년이 지난 서기 약 3718년의 일이다. 전쟁 이후로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영화의 맥락은 종말 이후(post-apocalyptic) 세계보다는 지구가 스스로 새 단장을 하는 부흥 이전(pre-revival)에 가깝다. 
 
‘모털엔진’에서는 암흑의 세기들인 인간이 거의 멸종할 뻔 했던 재난의 시간 600년이 지난 후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떠돌이 유목민이 되었다. 시민을 태운 도시들이 직접 움직이면서 필요한 자원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닌다는 견인주의 사상은 파괴된 지구의 사용 가능한 자원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생기게 되었다. 광물 자원과 석유, 식량, 그리고 인간 노동력을 잠식할 수 있도록 런던을 고쳐 견인 도시로 만들었다. 견인주의 운동은 더욱 발전해 갔지만 반 견인 도시주의 연맹이라는 반대 세력도 양산했다. 반 견인 도시주의 연맹은 땅에 정착하여 스스로 자원을 개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이다. 이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찾아 산으로 올라갔고, 견인 도시들이 생겨나자 산맥 쪽으로 더 멀리 쫓겨나게 된다. 그들이 정착한 곳들 중에 규모가 가장 크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이 바로 동쪽에 위치한 ‘샨 구오’라는 곳이다. 이 곳은 아시아의 초원 같은 곳으로 견인 도시들이 접근할 수 없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보호를 받는다. 
 
피터 잭슨의 말에 따르면, 이 미래의 지구는 디스토피아 시대가 지나간 세계로 서로 다른 이상을 가진 세력 간의 갈등이 주가 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파괴되어 버린 이 미래 세상에서는 아날로그 의사소통 방식과 운송 시스템을 통해 거대한 도시들은 암석과 돌로 울퉁불퉁한 지면 위를 부드럽고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비행기는 공기 중에 떠나는 가스를 연료 삼아 하늘을 날아다닌다. 
 
필립 리브의 원작 소설에서 묘사되는 이 세계의 스타일은 현대와 빅토리아 시대를 섞은 스타일로, 2008년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이 설정을 그대로 따르려고 했으나 대중 문화에서 너무 흔한 코드로 자리 잡았고 이에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채워나갔다. 
 
그리고 촬영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실제로 지어진 세트를 비롯해 총 70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수의 세트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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