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이마트’가 광명크로앙스 지하 2층 식품매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의 소상인들로 구성된 이마트입점저지대책위원회는 이마트의 등장이 지역소상인들을 떠나게 하고 결국 지역의 유동자금의 흐름을 끊어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것이라며 이마트 입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이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시민들의 반응 역시 만만치 않다. 가격싸고 편리한 쇼핑을 할 권리를 집단이기주의가 막는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책위측은 장기적으로 결국 일반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는 광명재래시장 옆에 버젓이 들어서는 대형 할인점 ‘이마트’.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편집자註>

▶ 이마트 반대 이유있다

지역 상인들은 이마트 입점 소식에 초긴장 상태다. 이마트입점저지대책위원회는 이마트의 매출액의 대부분은 서울의 본사로 들어가 결국 지역의 자금흐름을 막고 지역경제를 파탄에 몰고 갈 것이라며 청와대, 산자부, 광명시 등에 호소하고 있다.

대책위측은 “정부에서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쓰면서 대형할인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책위측은 “지난달 19일 이효선 시장과 면담을 했지만 법적, 행정적 문제점이 없어 명의만 변경하면 들어올 수 있어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대규모점포입점제한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마트가 9월초       광명크로앙스에 입점한다.
▲ 이마트가 9월초 광명크로앙스에 입점한다.

▶ 대형할인점,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

이마트의 경우 인구 5만~10만 규모의 중소도시에 1,500~2,000평 규모의 ‘작은 이마트’를, 홈플러스는 식품위주의 슈퍼 슈퍼마켓(SSM)을 통한 전략을 모색해 영세 중소 유통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대형할인점이 입점한 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4,141개 점포 중 200여개가 폐점했으며 할인점 12개와 백화점 5개의 매출의 80%를 대형할인점이 독식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인구 5만의 소도시인 태백에 이마트가 개장에 돈의 씨를 말리고 있고 태백시 경제인연합회는 ‘안티이마트 운동본부’를 개설해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에는 신세계 이마트가 3번째 매장을 추진하는 등 ‘빅3’ 할인점이 모두 출점 경쟁을 벌여 기존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한 전주는 대형할인점 수익의 지역환원을 위한 지역법인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이마트의 거부로 실시되지 못했다.

▶ 점포 늘리는 확장전략..죽어가는 재래시장

대형할인업계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이마트는 2007년까지 100호점 돌파를 목표로 부지 확보를 마쳤고 홈플러스는 2008년까지 70호, 롯데마트는 2008년까지 80호를 목표로 삼는 등 선두업체 따라잡기에 바쁘다.

또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통과돼 대형할인점 규제가 완화되면 재래시장 지원은 시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위해 1000억을 투자했으며 광명재래시장의 경우 56억7천만원이 소요된 현대화사업이 8월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 크로앙스에 대형할인점 '이마트'의 입점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것이라며 지역의 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이마트 입점저지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 크로앙스에 대형할인점 '이마트'의 입점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것이라며 지역의 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이마트 입점저지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 이마트, 크로앙스에 왜 들어오나?

이마트는 (주)프라임산업이 지은 신도림 소재의 ‘테크노마트’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매출이 부진한 광명과 김포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임영목 팀장은 “매장이 380평 밖에 안되는 협소한 규모로 수지타산이 맞을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대책위에서 매장을 인수하면 입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이마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입점자체를 반대한다는 당초 입장을 전한 바 있다.

▶ 지역상권 vs 편리한 쇼핑 .. 무엇이 우선인가

일반시민들의 경우 이마트가 들어와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한 크로앙스 입점 상인들 역시 그 동안 장사가 안돼 임대료도 내지 못했다며 대형 할인점의 입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책위측은 “단기적으로 편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주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웃들이 광명을 떠나고 지역상권이 붕괴될 것”이라며 “입점 반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대책은 무엇인가?

대책위측은 재래시장 주변에 시장 주차장과 거주자 주차장을 겸하는 주차타운 건립과 더불어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과 매장면적을 제한하는 조례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상습정체구역인 광명사거리의 교통영향평가 재심의, 도시계획 재검토, 광명시 중소유통 및 재래시장 전용의 대형물류창고 등의 건립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형유통점 의 입점을 저지할 법이 전무한 상태여서 지역 상인들의 걱정은 날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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