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이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되는 거 아니야?’, “지금 시정이 마비되고 시장도 정신을 좀 차린 것 같으니까 지역신문이 지역을 위해서 잘 좀 보도해줘. 지역신문의 역할이 그런 거잖아” 몇몇 지인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역을 위해서? 지역신문의 역할?’

지역신문의 근본에 관한 이런 단어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사실 광명지역신문이 고민 끝에 이효선 시장의 전라도 비하발언을 보도하고 전국적 이슈로 확산시킨 이유 역시 ‘지역을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지역언론이 중앙일간지와 다른 것은 향후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의 고민을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 저는 지역을 위해 광명지역신문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이효선 시장이 4년의 임기를 채워야 하느냐, 하루 빨리 물러나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그 한가지입니다. 물론 제가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서, 혹은 광명지역신문의 편집방향이 어떻든 간에 그게 옳거나 꼭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광명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가 아닐런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광명시장이라면 광명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애착심도 약한데다 재정자립도 역시 낮은 광명시 입장에서는 시장의 말 한마디가 안에서나 밖에서나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 광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광명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셨습니까. 시장의 지시로 얼마전부터 광명시에 글을 게재하면 실명이 완전히 공개됩니다. 이름 석자가 공개됨에도 불구하고 시청 게시판에는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시장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고 정치인의 생명인 도덕성에도 너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물론 모두 시장 본인의 책임입니다.

도덕성을 회복할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조속한 사과를 요청했지만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비난여론이 들끓고 한나라당의 징계가 있으니 사과문이랍시고 발표합니다. 반성은 없고 회피만 있습니다.

시민들의 사퇴촉구는 더욱 거세집니다. 광명을 위해서 시장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시장님 스스로 그렇게 자랑하던 말빨, 아직도 제대로 먹힐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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