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김인숙 기자] 최근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참변을 겪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희시)는 지난 20일, 고압산소 치료기를 도내 의정부병원, 수원병원 등에 설치할 것을 경기도에 촉구하였다.

현재 전국에서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운영하는 병원은 21곳뿐이며, 경기도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압산소 치료기는 연탄 사용이 많았던 70, 80년대엔 보건소에서도 갖춘  흔한 장비였지만, 최근에 병원들이 고압산소 치료기를 도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장비 가격과 유지비, 그리고 20여 년째 묶여 있는 낮은 의료수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 수요가 과거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치비용을 지원하여 운영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종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이번 강릉 펜션사고처럼 의식이 없는 환자가 경기도에서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사실상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처방안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인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기도가 지원을 통해 지역 간 거리가 먼 도내 특성상 관련시설을 거점병원별로 확대·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도 일부 대형병원이 노후한 1인용 탱크를 비치하고 있을 뿐이며, 경기도도 사실상 인천권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1곳만 있어 수도권이 '고압산소치료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만약, 이번 대성고 학생 사고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도내에서 발생하였다면,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끔찍한 인재로 기억될 뻔 했다.
 

정희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군포2)은 “고압산소치료분야는 과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 및 잠수병 환자 등의 치료에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에 의한 만성 합병증, 화상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은 500여 응급센터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가동토록 하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선진국의 의료운영시스템을 연구해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도내 병원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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