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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따로소이다경인운수 노조위원장 강희범
  • 장성윤 기자
  • 승인 200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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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이 맞는다면 그는 참 오래 살 것 같다. 욕도 많이 먹고 공갈 협박도 많이 당한다. 그는 자칭타칭 ‘왕따’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니 얼핏 보면 자기 먹을 거리도 못 챙기면서 왜 저렇게 손해를 보면서 사나 싶어 답답하기조차 하다.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그는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한다. 열악한 택시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분투한 시간들. 그동안그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왕따 강희범 위원장, 그의 삶 속으로 살짝 들어가보자. <편집자주>

▲ 강희범 경인운수 노조위원장
“택시 부가세 경감세액은 노동자의 복지, 처우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강희범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4월 건설교통부가 택시 부가세 경감세액을 100% 노동자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라는 지침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 택시회사에 대해 97년부터 부가세가 50% 경감돼 노동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되도록 되어 있었으나 그 동안 사업주의 부당한 이윤이나 어용노조를 길들이는 뒷돈으로 악용되어 왔다.

광명시에 있는 택시회사에서 분기별로 경감되는 부가세는 한 개 회사당 대략 1천만원 수준이다. 만일 이를 어기게 되면 차량 5대에 대해 60일간 영업정지가 된다.

“강 위원장은 광명시가 부가세 경감액을 노동자에게 주지 않는 것을 원칙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회사의 경우 기본급에 포함되었다고 속여서 표시하는 곳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가 사주의 주머니 부풀리기로 악용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희범 경인운수 노조위원장은 전국민주택시 경기본부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택시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발로 뛰는 사람이다. IMF 한파로 운영하던 회사 문을 닫아야 했고 98년 4월 그는 택시운전사가 됐다. 약자에게 부당한 사회를 직면하게 됐고 2000년부터 경인운수 노조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경인운수노조는 광명시 8개 법인택시노조 중 유일하게 민주노총 산하이고 나머지 노조들은 한국노총 산하에 있다. 노선에 있어 차이가 있기에 그는 ‘왕따’일 수 밖에 없다.

가끔은 유혹에 부딪힌다. 노조를 그만두라는 협박이 들어오기도 하고 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져다 쓰라는 회유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옳습니까?”

왕따이기에 그는 더욱 빛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옳다고 믿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그가 신뢰받는 이유다. ‘강희범’이라면 결코 신뢰를 져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가는 구석이 있다. 과격함 속에 순박함이 숨어 있다.

택시노동자 월급제는 그의 숙원이다. 높은 사납금과 회사의 횡포로 기본적인 생계에 허덕이는 택시 노동자들의 허리를 펴주는 것. 왕따 강희범 위원장이 험난한 길을 힘차게 헤쳐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광명지역신문, JOYGM

장성윤 기자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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