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요즘 광명시가 첨단음악밸리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

광명시의 포부는 대단하다. 내세울 것 없는 광명을 ‘음악’하면 떠오르는 도시 광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역특화산업 하나 없는 광명으로서 ‘음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반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역특화사업으로서 문화컨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지역이미지를 바꿀 수 있으며 게다가 음원시장이 확장되면서 음악산업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명에는 음악밸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해있다. “뜬금없이 웬 음악?”이냐는 것이다. 백재현 시장은 “음악도시로서 광명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또는 “음악이 아니면 광명은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항상 거기까지다.

작년 철산 중앙로를 막고 개최된 광명월드뮤직축제가 시민들의 공감대를 얼마나 얻었으며 음악도시 광명을 얼마나 알렸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 이전에 음악밸리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했다.

광명에 음악밸리를 만들면 음악관련 기업체와 음악가들이 왜 광명으로 들어와야 되는가. 사업체들이 기존에 있던 지역을 떠나 광명으로 들어올 이유가 무엇인가. 광명시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에 관한 대책이 없다. 단지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와 목동과 가깝다거나 고속철 광명역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광명시는 광명음악밸리 축제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음악도시로서의 광명을 제고하려고 한다. 축제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추진위에 위촉된 이들조차 왜 음악밸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추진위 명단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지역의 정치인이란 정치인, 단체장이라는 단체장은 거의 들어가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명단에 들어 있다. 이는 음악밸리사업이 반대여론이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들을 방패막이로 이용하겠다는 유치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광명시가 음악밸리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이는 시대는 지났다. 경전철과 같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다시 밟고 싶지 않다면 음악밸리 초기단계인 지금 사업타당성 검토가 냉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조건의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책 결정자가 해야 할 일이다.

음악밸리를 만들면 음악관련기업과 음악인들이 왜 광명으로 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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