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교육청이 ‘졸업사진앨범 조달운영 방안 알림’이란 공문을 각 학교 교장에게 발송한것이 드러나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있다.

공문은 “학교에서 졸업앨범을 조달구매로 요청해올 경우 ‘소액내자구매업무처리지침’에 따라 수요기관이 지정하는 관할 앨범조합 또는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구매하여 공급토록 조치한다”는 조달청의 운영방안을 담고 있다. 졸업앨범은 2003년까지 단체수의계약품목으로 조달청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수의계약으로 구매하였으나 2004년부터 단체 수의계약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각급학교에서 자체구매하게 되었고 조달청은 학교에서 직접 구매요청하는 일부 물량에 대하여만 지방청별로 구매하여 왔다.

교육연대 차성미 교육부장은 “현재 각 학교는 지난해 말 지방계약법 개정으로 앨범업체 선정방법이 공개견적수의계약, 공개경쟁계약, 조달계약요청 등 3가지로 다양화됐음에도 이를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조달계약만 고집해 앨범수요자의 자율선택권을 막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각 학교장에게 조달청 운영방안에 대한 공문을 보낸 것은 학교장들로 하여금 조달계약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개경쟁계약을 통하면 조달계약보다 최소 2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광명시 교육청은 각 학교장에게 조달청 운영방안에 대한 공문을 보낼 것이 아니라 공개경쟁계약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명시교육청 담당자는 “‘조달청’이라는 공공기관의 ‘졸업앨범에 관한 운영지침’을 학교라는 또 다른 공공기관에 ‘공문’으로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시민단체의 ‘압력행사’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광명시내 40개학교의 작년(2006년 2월 졸업생)앨범계약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40개 학교 중 무려 25개 학교가 경기도앨범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었고 견적ㆍ경쟁입찰로 계약을 맺은 곳은 8개학교에 불과했으며 앨범단가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앨범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은 학교들의 평균 앨범단가는 3만6천원으로 일반업체와 견적ㆍ경쟁입찰로 계약을 맺은 학교들의 평균 앨범단가인 2만7천원보다 9천원정도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 내 앨범소위원회가 구성된 학교는 전체 40개학교중 10개학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내 고등학교의 한 학교운영위원장은 “저비용 고품질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운위 내 앨범소위원회가 구성되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앨범소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학교들의 학운위는 스스로의 권리이자 의무를 져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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