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이런 사람 뽑겠다"

“새로 발효되는 지방선거법과 함께 이번 5.31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의 열기는 뜨겁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진심은 어떨까. 광명시에 거주하는 주부들의 표심을 가늠하기 위해 광명지역신문은 좌담회를 마련했다. 우리의 이웃들이 어떤 인물을 원하는지 한번 귀기울여보자.”

                      ▲ 최숙경(하안3동,       42세)
▲ 최숙경(하안3동, 42세)
                      ▲ 최순희(철산2동,       41세)
▲ 최순희(철산2동, 41세)
                      ▲ 강미자(하안4동,       46세)
▲ 강미자(하안4동, 46세)
                      ▲ 박미영(철산2동,       42세)
▲ 박미영(철산2동, 42세)

열올리는 후보들, 무관심한 주부들

숙경-요즘 보면 명함 많이 나눠 주는데, 솔직히 관심이 안 간다. 길을 걷다 현수막을 보면 과연 저 사람들이 지역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공약만으로 사람을 믿을 수가 있나. 그냥 요즘에는 자기네들끼리 싸우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다.
미자-인물다운 인물은 나오지 않고 지역에서 재력으로 인정받는 사람만 나오니 무관심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순희-이제 기초의원도 유급으로 전환되니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 사실 요즘 전문가들 많은데, 매일 나오던 사람만 나오는 것 같다.
미영-솔직히 구체적으로 기초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공약을 내세워도 신뢰가 안가고, 과연 기초의원이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관심이 덜 간다. 단체장까지는 관심이 가는데 기초의원까지는 관심이 안 간다.
순희-동사무소만 자주 왔다갔다만 해도 기초의원이
하는 일 정도는 알 수 있다. 조례나 예산과 관련 해서 기초의원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숙경-요즘 보면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워낙 많으니까, 저 자리에 뭐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모두들-이제 유급이잖아.(키득키득)
순희-기초의원들이 지역에서 많이 뛰고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지 않을까. 명함에 있는 프로필 보면 가식적이라는 느낌 밖에는 안 든다.
미영-주부평가단이라든가, 시민들이 의회에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관심을 갖지 않을까.
미자-후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여러 풍문들은 들린다. 그러면 “역시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 전에는 열심히 악수하며 다니지만, 당선 후에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만 되도 좋겠다.
순희-초심을 잊지 않아야 하는 건 정치인도 그렇지만 유권자의 경우도 해당된다.
숙경-정당공천제는 권력쟁탈전으로밖에 안 느껴진다. 진짜 일꾼들이 낄 입구를 오히려 봉쇄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앙정치로 접하던 권력싸움이 지방으로도 이전된다고 생각한다.
순희-정당구도가 지역감정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는데, 그걸 깨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닌가.

주부들의 제1판단 기준은 ‘교육’

순희-광명이 문화원도 새로 짓고 도서관도 새로 짓고 하는 부분은 좋다. 하지만 평준화가 안 되니 사교육비가 너무 부담된다. 보통 1인당 사교육비가 50~80만원이 든다. 광명이 타지보다는 싸긴 한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광명시 학생들이 목동이나 다른 지역으로까지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숙경-사교육비도 광명으로 환원되지 않고 외지로 나가는 꼴이다.
순희-이건 진짜 교육도 못 잡고 경제도 못 잡는 경우다.
순희-공부 잘하는 학생의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서울로 이사 가야겠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광명시 초등학교 졸업생과 중학교
학생 수만 비교해도 그 심각성을 알 것이다.
미영-광명시의 중학생 수준 보면 결코 타지에 밀리지
않는다. 모두들 평준화가 제일 시급하다고
생각하는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진학문제를 진지하게 풀어가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 닐까. 사실 광명시의 대학교 진학률만 호전되어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할 이유가 없다. 명문고를 육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는 사람이 여기서 33평형 아파트에 살다가 강남 18평형 아파트로 이사 간 적이 있다. 좁고 답답해도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된 곳에 사는 게 낫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순희-진성고, 광북고 입학하는 소수를 제외한 경우에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숙경-아이들도 고등학교 때부터 박탈감이 얼마나 크겠나. 인근이 모두 평준화 지역이고 대부분 주민도 원하는데, 도무지 평준화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미영-기초의원도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나는 광명시의 이주율이 높은 이유가 100%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숙경-맞다. 광명에 9년 살면서 ‘괜찮네, 좋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자라자 옮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건 비단 나만의 의견이 아니다.
순희-교육의 문제로 이주율이 높으니, 경제활동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3~40대 세대들의 이주율이 높다. 결국 남아있는 세대는 나이든 노년층이나, 살림살이에 정신없는 신혼부부정도다. 한 학년씩 올라갈 때, 학급수만 비교해봐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학급씩 줄어든다.
미영-목동에 있는 부동산에 가면, 광명시민들 엄청나게 찾아온다더라. 요즘 광명시의 슬로건이 ‘음악도시’라고 하는데 답답한 생각이 든다. 문화도 좋지만 교육부터 돌아봐라. 광명에 살고 싶지만 자식들 생각하면 이사 가고 싶어진다. 교육이 이리 절박한데, 정작 집행자들만 무감각하다.
숙경-공감한다. 축제도 좋지만 그런 예산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리저리 행사만 많이 하면 뭐하나. 남는 게 있어야지. 축제를 해도 요즘 끼있는 학생들도 많은데, 광명시 중고생들이 주체가 되는 공연이나 행사를 준비하면 예산도 절감되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얼마나 좋은가.
순희-맞다. 학생들 진학문제로 스트레스도 많은데, 그런 행사들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측면도 있고.
숙경-비평준화지역이다보니까,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되는 고등학교의 인근을 보면 사고도 많고 우범지역으로 변해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순희-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교사들도 열의가 부족하다.
숙경-출마자들, 자식들 과연 광명시에서 고등학교 다니는지, 어디로 다니는지 조사해야 된다.(웃음)사람의 경력 뿐만이 아니라 인품, 인간적인 면도 드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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