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명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이 익명으로 보내 온 글입니다.

학교측의 무리한 두발규제와 학년간 차별 등으로 인하여 광명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반발하고 있다. 이미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경기도 교육청에 글을 올린 상태. 광명고등학교 학생 카페 http://cafe.daum.net/kmsaylove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불평불만이 쓰여 있다.

두발검사에 걸리지 않으려는 몇몇 학생들은 이른 새벽 교사들보다 일찍 등교하여 교내 순찰을 피해 숨을 죽이며 숨어 있어야 하며, 다른 학생들은 ‘개구멍’에서 교사들과 술래잡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일에는 졸업생 2명이 와서 두발단속에 대해 운동장에서 항의하자 교사들에 의해 진압되는 소동까지 빚었다.

그리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두발 검사에 적발되어 ‘벌점’을 받고 체벌을 당하는 학생들 대다수가 남학생들이란 점이다. 이에 당연히 남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어이없는 두발제한 교칙을 지적하고 있다. ‘앞머리는 눈썹까지, 옆머리, 뒷머리, 구렛나루는 뿌리부터 재서 2cm' 광명고등학교의 두발제한교칙이다. 이 교칙은 작년에 학교운영위원회의 회의에서 결정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회측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비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현 교칙이 통과되었다.

두발검사뿐만 아니다. 3학년 학생들 또한 할말이 많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3학년들에게 필요한 친숙한 교사들의 대다수가 타학년에 배정되었고 새로운 수업방식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교육청에 올라온 3학년 학생의 글에는 지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뺨을 맞은 학생의 이야기까지 쓰여 있다. 또한 학교장이 3학년들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풍문까지 떠돌고 있다. 이 풍문은 진위 여부를 떠나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런 풍문이 떠돌게 될 때까지 학교측은 무엇을 한 것일까.

지금도 학생들은 자신들의 말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광명시 교육청은 한 학생이 체벌장면을 찍은 사진을 외면하였고 경기도 교육청마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어른들이 외면한다면, 이 학생들은 사회의 크나큰 불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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