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이번호 신문을 받아들게 된다면 저는 아마 감동에 복받쳐 눈물을 쏟게 될지도 모릅니다. 처음 기자생활을 하며 내 이름 석자가 들어간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고 느낀 기분이 그랬습니다. 일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초췌해진 기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뜩이나 말라빠진 몸이 더 말라보이는 것 같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내내 다짐합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칭찬을 해줘야지..

그래서!! 정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무뚝뚝한 이놈의 기자들이 마음을 몰라줍니다. “국장님, 어제 술 마신 것도 아니면서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마치 성희롱이라도 당한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태도에 제 손이 무안해집니다만 만나면 쓰다듬어주고 싶고 볼이라도 부벼주고 싶은 걸 어쩌겠습니까. 갑자기 가슴이 찰랑댑니다.

“이제부터 너희들이 신문방향을 고민하도록 해!” 이번 신문을 만들기 전 저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주문을 내렸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기자들이 기사방향부터 편집까지 스스로 고민해서 만들었으니 잘 봐주십시오. 특히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해대며 사귄지 100일이 됐다 자랑하던 여자친구 지영씨를 잠시 접어둔 채 신문에 매달린 우리 조기자의 인내심이 놀랍습니다.

요즘에는 자주 광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지역경제가 침체된 것에서 찾게 됩니다.
언젠가 광명에 세금을 꽤 많이 내고 있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지역에 애착이 있었던 이 기업인은 더 이상 광명에 있는 수준낮은 사람들하고 상대하느니 차라리 자기 사업만 하고 싶다는 노골적인 입장을 털어놨습니다.

지역에 관심을 갖고 돈을 쓰려고 하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말을 만들고 다니는 무리들이 많습니다. 요즘 지역상공인들의 모임인 광명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까마득히 어린 사람이 칠순이 넘은 어르신에게 막말을 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밥도 사고 술도 사는 시정잡배들도 많습니다. 적어도 한 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장은 ‘급’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머리가 복잡합니다. 김 과장님이 며칠 전 벚꽃이 하얗게 떨어진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렸답니다. 꽃구경은 하셨습니까. 봄날 가기 전에 봄꽃 구경 많이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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