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정가이고 싶다"

흔히들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면 거짓말도 적당히 해야 하고 남의 뒤통수를 치고도 태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으레 정치인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기 일쑤다. 이런 구정물 같은 정치판에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명함을 내밀었다. 주위에서 아무리 정치의 생리에 대해 강조해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구춘회 광명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본다. <편집자註>

“정치인은 51%의 자기 편만 안고 가지요. 자기 편만 같이 가면 지역갈등만 조장하고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는 정치인이 아닌 행정전문가를 자처한다.

광명시에서 35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장출마를 선언한 구춘회 예비후보는 조상대대로 400년간 대대로 광명에 터를 잡고 살아 왔다.

합법적인 행정보다 합목적적인 행정을 추구한다. “여관 허가는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이면 가능하지만 아이들 교육상 허가를 안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행정의 능률성보다 민주성을 강조한다.

그는 그린벨트에 3개의 고등학교를 신설했었다. 청와대와 건설교통부를 쫓아다녀 법을 개정했고 충현고, 광문고, 소하고 등 3개 고등학교가 설립됐다. 아직도 광명에 학교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특목고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11년을 향한 광명시 장기발전방향을 세운 그는 역세권 개발, 소하택지개발, 대단위 취락개선사업 등으로 인해 광명시의 미래는 달라진다고 말한다. “신안산선 등 광명역 연계교통망의 조속한 추진에 중앙과 지역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그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우후죽순처럼 구성돼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고 정작 광명에 살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과 주민들에게 개발방식의 선택권을 주는 방안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 있는 복지를 강조한다. 있는 사람의 돈을 가져다 무조건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춘회 예비후보는 옴부즈만, 각종 위원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많음에도 시민들의 참여율이 낮고 지역의 문제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위원회가 시책사업의 방패막이 역할 밖에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내 지역의 일이니 내가 나서서 해야 한다며 참여하는 것이 자치라고 강조한다.

웬만한 일에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 단순하게 살고 싶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 얼굴 때문에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6.25 화생방전으로 천연두를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다. 공직생활만 했고 어디를 가나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있는 그를 보고 혹자는 나약하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천연두로 생채기 난 외모 때문에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더 열심히 살겠노라 결심하고 여기까지 온 그가 과연 나약한 것일까.

1946년생
학력 : 동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지방자치 전공, 행정학 석사)
경력 : 광명시 총무국장(전),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현)
광명예총 자문위원회 고문(현), 광명시 애향장학회 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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