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아버지학교가 호평받는 이유

김지람 계장은 광명시청 가정복지과 양성평등담당입니다.

광명시청에서 3월 한달 내내 실시하는 열린아버지학교가 기혼공무원들 사이에서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미쳤던 영향이 자신의 자녀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는 시간,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을 풀고, 아버지를 용서하고 사과하는 편지를 쓰는 아들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미쳐 해결하지 못한 채, 미루고 외면해오던 관계의 회복을 시도하면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젊은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원망의 대상이었고, 나를 힘들게 하던 존재로 여기고 마음을 닫고 살던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눈물로 편지를 쓰고 있는 자신을 보며 놀라기도 한다. 또한 동료들의 발표를 듣고 강하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눈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잘못된 남성 문화로 인해 공공연하게 자녀와 아내를 힘들게 하면서도 당연한 특권처럼 생각했던 일상의 일들을 고백하며, 가족을 지키는 전사처럼, 친구처럼, 스승처럼 살기를 다짐하며, 가족들에게 에너지의 원천이 되고 지표가 되고, 자부심이 되고 자존심이 되는 사명을 다짐하는 아버지로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가정에 돌아가서 가족들 모두에게 일일이 포옹을 하고 아내와 자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아껴두었던 사랑을 표현한다. 자녀와 데이트하며 자녀가 사랑스러운 점 20가지를 찾아내 칭찬하는 숙제 때문에 지원자들은 만나면 서로에게 "숙제했어?"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고간다.
진정한 변화는 물리적 변화가 아닌 화학적 변화인 것처럼 참가자들은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첫번째 열린아버지학교가 있던 다음날 몇 명의 여직원들이 찾아와 우리에게도 어머니 학교를 개설해달라는 건의를 했다. 그 후 자주 "어머니 학교는 안 하나요?" 하는 질문을 받고 있는데 부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속성이 있어서 변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만간 열린어머니학교를 열어야되겠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또 이번에 미처 참가하지 못한 남성공무원들은 "2기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다.

앞으로 광명시 건강가정 지원센터가 개설되면 일반 시민들에게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부바 학교 등 다양한 가정관련 학교를 개설하고 작은 변화지만 큰 영향력을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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