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산 지킴이, “조합 수입-지출 내역 공개하라!”

현재 추진 중인 철산2,3단지 및 하안 본1,2단지의 재건축정비사업은 총 비용이 웬만한 국책사업을 상회하는 1조3,600억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다. 4개단지가 작년 12월에 광명시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3월 현재 4개 단지 모두 조합과 조합원 간의 분쟁에 휩싸여 소송이 진행중으로 진통이 만만치 않다. 조합의 사업계획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단지별로 ‘내재산지킴이’를 결성하여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킴이들은 “창립총회 당시와 관리처분총회 당시의 부담금 및 분양가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며 정확한 가격 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관리처분계획안을 분석하여 조합원들의 부담금 산정에 근거가 되는 수입내역과 지출내역이 각각 너무 낮거나 너무 높다며 조작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킴이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다른 아파트의 사업내역이 철산, 하안 4개단지의 사업내역과 지나치게 차이나는 것에 있다.

애초에 선정되었던 시공사와 계약하지 않고 조합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공개입찰한 수원 천천주공아파트의 경우, 총 사업지출금은 3,984억이다. (주)이테크건설 사업팀의 홍영석 부장은 “천천주공아파트 평당시공비용은 건축연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약 283만원으로 철산3단지의 376만원, 하안본2단지의 381만원보다 100만원 가까이 싸다”고 말했다.

2006년, 건교부가 제시한 아파트 표준건축비는 중대형평형의 경우 약 평당 369만원(분양평수기준)이다. 홍역석 부장은 “하안본2단지의 평당 시공비용을 분양평수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548만원으로 표준건축비보다 200만원 가까이 비싸다”며 시공비용이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4개단지의 조합원들은 재건축사업의 수입내역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철산2단지의 경우 총수입금이 약 2,418억원으로 되어 있다. 철산2단지의 두 배 규모인 수원천천주공아파트의 수입금은 약 8,327억원으로 철산2단지와 같은 규모로 가정해 계산하면 4,184억으로 약 1,766억원이 높다. 이는 광명이 수원보다 좋은 입지조건을 고려한다면 터무니없는 차이이다.

철산2단지 조합원 중 하나인 유지성씨는 “사업계획의 각 내역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영석 부장은 “각 수입과 지출내역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4개단지의 조합은 조합원들의 의혹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심지어 하안2단지 조합의 경우 작년 관리처분총회 이후 홈페이지가 아예 폐쇄되어 홈페이지에는 ‘빠른 시일에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만이 몇 개월째 걸려 있는 상태다.

하안본2단지의 재건축조합장인 김기봉씨는 “임대아파트 의무화만으로도 조합원 분담금이 대략 2,000만원 정도 상승한다”며 “조합원들이 분담금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단지의 조합원들은 분담금 상승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 여기고 있다.

4개 단지의 총회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현재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철산, 하안 4개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천만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최근 청약이 폭주하고 있는 판교 신도시와 비등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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