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홍대호 기자] ‘경륜 최강’ 정종진이 시즌 마지막 빅매치인 제24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하며, 은륜 황제로서의 위엄을 또 한번 과시했다.

							제24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 선수
제24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 선수

정종진은 올 시즌 마지막 대상이자 연말 그랑프리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대회 결승 14경주(10월 28일 일요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우선 대진표 자체는 쉽지 않았다. 지역 라이벌인 창원 김해팀이 세명, 충청권 세명으로 수도권 선수로는 정종진이 유일했다. 이는 수도권 빅4로 꼽히는 정하늘, 신은섭, 박병하가 예선 준결승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인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정종진은 초반 자리다툼에서부터 밀리며 주도권을 강호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성낙송에게 넘겨주었다. 타종후 강호가 기습적으로 선공에 나서고 성낙송이 그 뒤를 쫓을때만해도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성낙송이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정종진을 견제했고 한바퀴 부근에서 외선을 타며 적잖은 체력소모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백스트레치 라인을 통과할 시점 정종진은 성낙송의 시야가 가려지는 틈을 타 전광석화와 같은 젖히기를 시도해 극적인 반전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는 정종진에게 의미가 컸다. 우선 연초 최다연승(50연승) 기록 후 잠시 슬럼프가 있었고, 최근 정하늘, 이현구 등에게 연거푸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 인해 일부 우려섞인 수도권의 내홍, 성낙송, 강호, 윤민우와 같은 신진 강자들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내리막을 걷는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정종진은 불리한 대진표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감을 과시했고 또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자력승부로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마크 비중이 크다는 꼬리표도 떼어냈다.

이제 정종진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연말 그랑프리 대상 경주이다. 최근 2년 연속 그랑프리 대상 경주를 접수한 정종진은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할 경우, 경륜 레전드 조호성의 3연패와 타이를 이루게된다. 50연승의 신기록과 더불어 경륜 역사를 새롭게 장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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