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종이는 14살입니다. 서면초등학교 졸업식날 익종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던 익종이는 지난 1월 백혈병의 일종인 급성재생불량성빈혈중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10년전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고 그나마 혼자 힘겹게 생계를 꾸리던 어머니는 익종이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익종이 사연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가끔 이렇게 어렵고 딱한 사연을 접하게 되면 멀쩡한 도로를 뒤집어 엎고 제대로 활동하지 않고 이름만 있는 광명시 각종 단체들에게 지원금으로 쓰여지는 예산을 이런 아이를 살리는데 좀 보태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 작은 생명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지역내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구협의회가 익종이 살리기 운동을 펼치겠답니다. 꺼져가는 작은 생명에 다시 불씨를 지피겠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각박하다해도 우리네 인심은 아직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익종이의 병은 골수이식수술을 하면 완치확률이 높습니다. 22일부터 24일까지 광명농협 앞에서 열리는 ‘익종이 살리기 바자회’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화제를 바꿔 지난 호 신문에 대한 기사 후기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교복 영수증 챙기기 운동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호응이 높았습니다. 교복업체의 담합과 과대광고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학부모가 떠안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교복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하며 소비자 권리찾기에 동참하겠다는 학부모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영수증 꼭 챙기십시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우 김주영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개인과 단체의 연락도 있었습니다.

지역신문을 하면서 저는 이럴 때 가장 행복합니다. 지난 주에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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